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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작은 별

『 작은 별 』 | 멤 폭스 글 |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by 착한별

'작은 별' 하면 <반짝반짝 작은 별> 노래가 떠오른다. 영어 가사로는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반짝, 반짝, 작은 별, 너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이다. 이 가사 도입부에 대한 답이 오늘 소개할 그림책에 있다. 바로, 멤 폭스가 글을 쓰고 프레야 블랙우드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 『 작은 별 』(The Tiny Star)이다.


옛날 옛적, 아주 오랜 옛날에
하늘에서 작은 별 하나가 떨어졌어요.


하늘에서 떨어진 작은 별은 아기로 변한다. 이야기의 시작이다. 사람의 탄생을 우주적 사건처럼 묘사다. 삶이 시작되는 순간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아기를 발견한 부부는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아기를 집으로 데려온다.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지금껏 본 아기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 마음 깊고 따뜻하며 정이 많고 지혜로운 숙녀가 된다.


그림책에서는 따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저 '작은 별'이라고 부른다. 특정한 누군가가 아닌 이 그림책을 읽고 있는 '너'일 수도 아니면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뜻로 읽힌다.


작은 별은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꿈과 희망으로 삶을 가득 채워나간다.



하지만 작은 별은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작은 별을 더 사랑했지만 작은 별은 점점 작아지고 작아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독자는 자신일 수도 있고 부모일 수도 있는 '작아지고 있는 작은 별'을 떠올릴 것이다.



마침내 처음 모습처럼 아주아주 작아져서... 완전히 사라진다.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는 가족들은 눈물을 흘린다. 작은 별은 말 사라진 걸까?


그날 이후로 모두 알게 되었어요.
그토록 사랑했던 작은 별은
언제나 하늘에서 밝게 빛나며
모두를 지켜 줄 거라는 걸요.




이 그림책은 하늘에서 떨어진 작은 별이 아기로 태어나 가족과 공동체의 사랑 속에서 자라며 아이, 어른, 조부모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다시 별이 되어 하늘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생애와 삶의 순환을 은유적으로 그려냈다. 독자는 '나도 언젠가 우주로 돌아갈 작은 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아무리 작은 별처럼 작고 미미해 보여도 한 사람의 존재가 세상에 전할 수 있는 따스함과 기적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자는 이 그림책을 읽으며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 어떤 '작은 별'로 살지 민해보면 좋겠다.


또한 그림책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는 존재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그렇다. 우린 모두 '작은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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