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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

『 별이 되고 싶어 』, 이민희 그림책

by 착한별

표지만 보면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두 별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바다를 보며 자란 카이와이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감사하며 살다가 바다가 된다.



거대한 사냥터이며 편안한 쉼터였던 숲에서 살았던 '나무아래빠른발'은 용감하게 살다가 울창한 나무가 된다.



인도의 토오라시아는 베풀며 살다가 아름다운 불꽃이 되고, 초원에서 자란 살리흐는 자유롭게 살다가 바람이 되고, 티베트의 남카는 당당하게 살다가 새가 된다. 흙을 밟고 자란 한국의 만희는 정직하게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


그림책은 여러 나라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여준다. 독자는 세상에 다양한 장례법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수장, 수목장, 화장, 풍장, 조장, 토장이 그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바라보고 살던 바다, 나무, 불꽃, 바람, 새, 흙이 되었다.



나는 별이 좋아


그러고 나서 작가는 "나는 별이 좋아.'라고 고백한다. 천문우주학을 공부한 작가답다. 을 바라보며 산 시간이 짧지 않았으리라 추측해 본다.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


작가는 자신은 별이 되고 싶다고 대답하는 대신 독자에게 너는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묻는다. 자신의 답은 뒤면지에 그려두고 독자에게는 생각할 시간을 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순환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단순해 보이는 글과 그림이지만 그림책을 덮고 한참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림책 속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그 흐름에 따르는 삶의 방식을 택했다. 그들은 '순리대로' 살았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평생 본 것이 되었다. 물을 보고 자라면 물이 되고 나무를 보고 자라면 나무가 되었다.


그렇다면 별이 되고 싶다는 작가는 별을 보며 살고 있는 것일 테다.


환경이 한 개인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림책에서는 자연환경만 얘기하지만 한 사람이 사는 동안 그 사람에게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 등이 환경이 된다.


지금의 나는 '지금껏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대로의 나'인 것이다.


이 그림책에서는 묻고 있는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는 '너는 죽게 되면 무엇이 되어 이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어?'로 읽힌다. 바다, 나무, 불꽃, 바람, 새, 흙, 별.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나는 '긍정 에너지'가 되고 싶다. 누군가 한숨을 내뱉고 새 숨을 들이마실 때 함께 따라 들어가는 '긍정 에너지'가 되고 싶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 '긍정 에너지'가 되려면 이번 생을 긍정 에너지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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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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