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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을 대하는 마음

26일 차

by 착한별


제대로 된 습관이 되기 전까지는!


아침에 친구와 톡을 하다가 요즘 또 마음 놓고 먹고 있었던 나를 알아차렸다. 분명히 12월까지 정한 목표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살이 안 빠지니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해이해졌다. 약속도 생기고 가족 외식도 잦으니 그냥 먹자, 가 되어버렸다. 친구 덕분에 올해를 한 달 남기고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안 그래도 요즘 안 먹던 걸 먹었더니 다시 몸도 가렵고 무겁고 얼굴에도 뭐가 났다. 건강하게 먹겠다고 몇 달을 노력했었는데 몸이 나빠지고 다시 살이 찌는 건 한 순간이었다. 우선 얼마 전에 집에 사놓았던 천국의 계단 운동기구부터 했다. 시 동기부여해서 열심히 하기 위한 예열과정이었다.



그러고 나서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고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나와

꼼꼼히 온몸에 로션을 바르고

차가운 팩 하나 얼굴에 붙이고

머리를 제대로 말리고

손발톱 자르고

집 안 청소를 다한 뒤에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웠다.

뭐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산다는 건 매일 자신을 리셋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제까지의 말, 행동의 실수는 되돌아보고 인정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일, 그게 하루하루를 대하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김교수의 세가지>


결국 인생은 기분 관리야.


유튜버 최화정이 말한 이후에 더 유명한 말이 된 "결국 인생은 기분 관리야."가 생각나는 요즘이었다. 내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고 싶다는 듯이 가끔씩 나를 툭툭 건드리는 상황을 만날 때면 어떤 날은 '그렇구나'하고 나도 휙~ 넘겨버릴 수 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저 사람은 왜 저래?'하고 반응하게 되는 날이 있다. 사실, 아직은 후자인 날이 더 많다. 그런데 유튜브 <김교수의 세 가지>에서 대처법 하나를 알게 되었다. 상대와 나의 관계의 본질과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던 그 사건의 직접적 원인을 글로 써 보는 것이 바로 그 방법이었다. 쓰면서 내게 중요한 사람인지 아닌지, 왜 내가 기분이 나빴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대안을 찾게 된다는 것이었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노트를 하나 사서 <기분 관리 노트>라고 표지에 써놓고 기분관리가 필요할 때마다 거기에 써야겠다.


늘 긍정적일 수는 없다. 하지만 내 기분을 결정하는 주체가 내가 될 수는 있다. 나만의 기분 좋게 하는 방법들을 찾아서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나에게 다정하고 친절하자.


요즘 나에게 다정하고 친절하려고 노력 중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먼저 살피던 내가 이제는 나를 먼저 챙기고 있다. 인간이 결국 혼자라면 나는 내가 잘 데리고 살아야 하는 게 맞다. 내가 나를 가장 많이 챙겨야 한다. 나는 그걸 이제야 깨달았다. 아니, 이제라도 깨달아서 참 다행이다. 앞으로의 삶에서는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할 만한 일들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나의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그 누구보다 응원하고 격려해 줄 것이다.


아이에게 동기 부여하는 법 영상을 보다가 나에게도 해줄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써보았다.

나는 나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 나는 내가 그 기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현명한 피드백과 멘토 마인드셋은 나 자신에게도 요하다.


남은 12월을 하루하루 소중히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12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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