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공부
나의 독서는 마흔 살부터 시작되었다. 그전에도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진짜 독서'를 했구나라고 느낀 것이 그때부터이다. 눈으로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의 내 삶으로 한 줄 한 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혹은 지금의 내 삶도 같이 읽어냈다. 그러고 나서 서평으로 그 기록을 남겼더니 그 책은 '나의 책'이 되었다. 깊이 읽고 생각을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나에게도 '통찰'이라는 것이 생겼다. 삶의 해상도가 높아졌다.
좀 더 어렸을 때 이런 방법을 알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어리바리하게 자기중심 없이 흘러가는 대로 흘러갔던 미성숙했던 날들도 있었기에, 한 때 내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했던 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는 것이다. 지난 것은 모두 다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이러려고 그렇게 흘러온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마흔부터 시작된 나의 '진짜 독서'는 주로 그림책, 자기 계발서, 육아서가 대부분이었다. 어느 정도 읽고 났더니 이제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간다. 알고 싶고 읽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는 것이 기쁘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이런 재미를 알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존재감을 키워주었고, 주고 있다는 것을 나는 진즉에 깨달았다. 내가 읽고 쓰고 했던 시간들이 '존재적 공부'였다는 것을 김익한 교수의 『거인의 공부』 를 읽으면서 알았다.
<제1장. 다시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 학교 공부와 인생 공부는 다르다. 인생 공부는 내 삶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만드는 창조적 과정이다.
- 어른의 공부는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과 새로운 지식이 만나 폭발적 통찰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 존재적 공부는 지식이 내 안에서 기존의 경험과 융합되고 소화되어 나라는 존재 자체를 바꾼다. (내재화/나만의 통찰)
- 공부를 통해 생각의 힘과 실행력을 키우는 순간 내 안의 잠재성은 현실의 능력으로 전환된다.
https://airbridge.tumblbug.com/96v6yhh
나의 첫 책 『그림책, 널 사랑한 덕분에』 에서는 그림책과 함께 그동안 읽은 책들도 소개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되돌아본 나의 인생을 통해 나를 돌보게 된 이야기를 썼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보낼지까지 생각한 내용을 담았다. 인생은 태도가 전부다. 그 태도를 새로고침하게 한 것이 내게는 독서와 글쓰기였다. 내 책을 읽은 이들이 '자기 돌봄'하기를 바라는 것은 그들도 '존재적 공부'를 통해 자신을 바꾸길 바라는 마음이다.
ON 문장: 존재적 공부는 나를 바꾼다.
OWN 문장: 삶에서 존재자로서 사는 법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인생 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