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리프팅 내일의 자신감

내 삶의 중심은 나

by 착한별

추운 겨울에도 사람들이 갓 구운 생식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을 보고 너무 궁금해서 줄을 서본 적이 있다. 한동안 그 빵집 앞에 줄이 길어서 가질 않았는데 요즘은 줄을 서지 않아도 살 수 있다. 대신 요즘은 같은 건물에 생긴 도넛 가게의 줄이 길다. 오픈 시간도 되기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선다면 주인은 떤 기분이 들까? 사람들이 찾는 것, 줄을 서서라도 사는 것, 그런 것들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사람들이 잘 안 산다는 책도 유명 작가의 한정판이라면 사람들이 판매 오픈과 동시에 사지 않을까? 출간을 하고 나니 창고에 있을 내 책이 살짝 걱정된다. 출간과 동시에 많이 팔릴 만한 네임 파워 인맥이 없어서 그런가 싶어서 의기소침해진다.



남편이 입원한 병원 근처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을 법한데 작은 빵집 하나만 있다. 차로 오가면서도 늘 보았던 빵집이라서 궁금해서 가 보았다. 내가 처음 본 것만 해도 7년이 지났는데 그전부터 있었다면 오래된 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날 만든 빵은 그날 다 팔리는 집이라는 듯이 빵이 거의 없었다. 나는 단팥빵과 꽈배기를 고르고 아이는 마늘빵을 골랐다. 마늘빵 봉지는 육안으로 봐도 20개가 넘을 것 같이 두둑해 보였는데 3천 원 밖에 안 했다. 전체 다 해서 7천 원이었다. P나 T 베이커리에 갔으면 당연히 만원은 넘었을 가격만큼 이었다. 이 동네 살지는 않지만 오래된 맛집 같아서 들어와 봤다는 말에 사장님은 팥 도넛 하나를 더 넣어주셨다. 감사 인사를 하고 나와서 간판을 다시 보았다. <명인 빵소>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며 자신이 만드는 빵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빵 맛도 괜찮았다. 아이도 가격이 합리적이란 생각이 들었는지 다음에 또 와도 되겠다고 했다.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어도 묵묵히 한 자리에서 열심히 빵을 만들어 파시는 분을 보면서 나도 유명한 작가가 되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사람으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글을 좋아해 주고 찾아 읽는 사람들이 생길 때까지 계속 써야겠다.




매번 엘리베이터 내리자마자 오른쪽 한의원만 쳐다보고 들어가서 정면에 있는 피부과 문구를 오늘 처음 보았다. '리프팅'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노화된 피부의 주름을 들어 올려서 팽팽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리프팅이다. 내가 우울할 때마다, 자존감이 떨어질 때마다,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얼굴 말고 마음에도 주름이 생길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운된 기분을 끌어올리고 싶었던 마음이라서 '리프팅' 단어에 꽂힌 것 같다. 마음 주름도 리프팅하면 내일은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마음 리프팅 법에는 뭐가 있을까? 오늘이 서평 마감일이라서 급하게 읽은 『당신은 가치 있다』 책에 보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의 자세는 "나는 모든 면에서 아주 멋있어!"가 아니라고 한다. 내가 나의 모든 면을 좋아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자기 비난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라는 뜻이다. 내 마음을 리프팅하는 방법 사실 나는 모르지 않는다. 잠시 또 잊었을 뿐이다. 나를 내 삶의 중심으로 가져오는 것, 그것이 지금 필요하다.

ON 문장: 오늘의 리프팅 내일의 자신감
OWN 문장: 내 마음을 리프팅하는 법은 나를 내 삶의 중심에 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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