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그건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

김민정 시인

by 착한별

초등학생인 아이랑 걷다 보면 아파트 단지에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부터 어린이집 다니는 귀여운 아이들지 눈에 자주 보인다. 봄이라서 피어난 걸어 다니는 꽃들 같다. 그럴 때면 우리 아이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하며 추억한다. 그리고 3kg로 태어나 30kg을 넘긴, 말캉했는데 딱딱해진, 애교쟁이였는데 묵뚝뚝해진 아이를 보며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다시는 없을 그 시절의 아이가 문득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래도 처음부터 다시 키우라고 하면 못 키울 것 같다. 그런 정성을 또 들일 자신이 없다. 만약 둘째가 있었다면 첫째만큼 못해준 게 미안했을지도 모르겠다.



고아성 배우가 민음사 TV에 나와 소개한 『역지사지』책이 궁금해서 샀다. 이 산문집의 저자는 시인이기도 하면서 난다 출판사의 대표다. 최근에 자작나무 책방에서 북토크도 하셨길래 찾아보았다.


출처: 자작나무책방 블로그

블로그 글을 읽다가 자신에게 딱 맞는 시집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그것은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집뿐일까. 모든 장르의 문학이 다 그렇겠지.
그림책에 빠져서 7년 동안 많이 읽다. 최근에는 그림책 서평집도 냈다. 아이 키우듯이 그림책과의 시간도 키워왔다. 그림책이 첫째라면 새로 배우기 시작할 동시는 내게 둘째인 셈이다. 첫째처럼 키울 용기가 없어서 둘째는 낳지 않았지만 배우고 싶은 분야로 '둘째'가 생긴 건 또 다른 얘기다. 민정 시인의 말을 빌어 생각해 보면 나는 아직 동시를 충분히 읽지 않았기 때문에 동시를 제대로 만나지 못한 것이다. 그래 놓고 어렵다는 말부터 한 거다. 아이도 첫째 다르고 둘째 다르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그림책의 처음 시작과 동시의 처음 시작도 다를 수 있다. 첫째와 기질이 다른 둘째를 만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다. 둘째를 어떻게 대하고 키워야 할지는 키우면서 알게 되겠지. 우선은 동시를 만나기 위해 많은 동시들을 읽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읽어야겠다. 어떤 분야든 최소 100권은 읽어야 감이 온다. 감이 오도록, 읽자!


ON 문장: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그건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일 거예요.
OWN 문장: 어떤 분야든 최소 100권은 읽어야 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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