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축의금 등 경조사..실리와 명분 그리고 체면치레'
중앙일보 인터넷판 뉴스 기사의 헤드라인이었다. MZ 끝자락에 서 있는 나지만, 역시 요즘 20대는 30대와는 또 다른 모습니다. 이미 결혼한 30대들의 경우엔 어른들의 영향 때문인지 20대처럼 '명분보다는 실리'!라고 외치는데 어려움이 있다. 우리 집만 해도 40대 남편은 '당연한거지! 원래 그런거야'!를 외치는 반면 나름 30대에 걸쳐있는 나는 사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요즘 20대들의 실리추구 성향에 부모님세대들이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명분과 체면을 중시했던 자신들의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른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서 상부상조의 미덕이 없다는 말로 너무 개인주의적이다는 평을 듣고는 있지만 내 시선에서 그들이 훨씬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세대보다 어리지만 우리세대보다 훨씬 자립심 강하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하는 가치관이 생겼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 하나 잘 챙기면서 돌보기도 벅찬 세상에 남의 눈치에 맞춰서 내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삶인지 그들은 일찌감치 깨달은 것만 같다. 부모님 도움 없이는 살기 힘든 세상 탓도 분명히 있겠지만 세대들의 의식구조가 변한 것 또한 분명하다.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한 삼포세대가 출현하였다. 단순히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일에도 과연 내 시간과 돈을 들여서 그 사람을 만날 가치가 있는 것인지 거기다 나의 에너지와 감정 소모까지 생각한다면 내가 이 사람과의 만남이 나에게 득이 되는지 따지는 시점까지 도달했다. 공무원 시험의 인기가 치솟았던 시절이 있었다. 적은 월급이라도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던 세대들에서 일과 여가시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워라밸'을 강조한 세대들의 등장으로 공무원의 인기는 점점 시들해져 가고 있다. 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아버지 세대들에서 이제는 내 삶의 안정과 행복을 추구하는 세대들은 자신의 소확행이 돈 만큼 가치가 있다. 결혼과 출산이 자신의 삶에서 얼만큼 행복을 주고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그게 가능할까? 사실 둘이라서 괴롭기 보다는 혼자라서 외롭기를 선택하는 것이 요즘이다. 황소자리 사람들은 물질적인 안정이 곧 정서적인 안정으로 이어진다. 물질적인 부분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굳이 움직이지 않는다. 안정적인 월급을 이유로 공무원을 선택했던 황소자리들은 그 누구보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치열한 공무원 시험에 열중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박봉인 월급 그리고 내 삶을 즐길 여유가 없는 시간은 그들에게 행복한 삶이 아니다.'나의 노력과 나의 시간을 들인 가치가 이것 밖에 되지 않는구나. 그렇다면 나는 더 좋은 곳으로 찾아가야겠어.나의 행복을 위해.' 퇴사를 고민하는 황소자리 사람들을 보고 책임감을 말하며 비판할 수 있지만 그들에게 워라밸은 인생을 살면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가치관이다.
어딜가나 모임에는 총무역할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우리 아빠의 경우 어떤 모임을 들어가던지 항상 맞는 역할이 총무인데 아파트 단지의 작은 헬스장에서도 그 역할은 여전하다. 처녀자리 사람들은 꼼꼼하고 분석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돈이라는 물질이 나에게 다가 왔을 때 처녀자리 사람들은 생각한다.'이 돈을 어떻게 쓰면 남들에게 잘 했다고 소문날 수 있을까' 남들의 칭찬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꼼꼼하게 진행이 되었을 때 마음이 편한 본인들의 성향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그런 면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융통성 없고 고지식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함부로 낭비하지 않는 그런 성격이 믿음직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처녀자리 사람들이 꼼꼼하고 섬세한 이유는 그들의 현실 감각이 발동되기 때문인데 감성과 이성의 저울사이에서 처녀자리 사람들은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무엇이 더 현명한 방법인지 더 효율적인 선택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금전이라는 물질이 세상 속에서 어떤 역할과 힘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뤄야 실패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것인지를. 내가 알고 있는 지인이 너무 계산적으로 보여서 별로였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그들은 그저 현명하고 검소한 소비를 고민하고 있는 것 뿐이다.
12자리 조디악 사인들 중에서 가장 감성적인 사인을 고르라면 물고기자리라 말할 수 있고 그 반대로 가장 현실적인 사인을 고르라면 염소자리를 꼽을 수 있다. 염소자리 사람들이 현실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들은 깎아내린 듯한 절벽같은 암벽을 타고 다니는 염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내딪는 한 발은 자칫 위태로울 수도 있는 암벽에서 생존과 직결이 되어 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하고 집중해야 한다. 내 맘대로 살아지지 않는 현실은 염소가 걸어가야 할 절벽같은 산악지대와도 같다. 거기서 똑바로 정신차리고 긴장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염소는 지금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모습과 닮아 있다.그래서 그들에게 물질은 현실을 감당할 가장 중요한 무기이고 다루는데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염소자리 사람들이 인색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쓸 데 쓸 줄 알고, 아낄 때 아낄 줄 아는 사람들이 바로 염소자리 사람들이기도 하다. 돈의 가치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들이기 때문에 정말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평소에는 자린고비 같은 모습으로 아끼고 아끼지만 정말 필요한 순간이 오면 쓸 줄 아는 사람들이다. 현실적으로 보아 어떤 자리에서 돈의 힘이 가장 발휘되는지 아는 것이다. 선을 넘지 않는다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남의 시선과 체면에서 벗어나 나의 행복을 위해 실리를 추구하는 것, 그것이 후회 없는 진짜 행복한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