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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영입니다 May 17. 2019

출판쟁이, 외식업 도전하다

레스토랑 운영은 나의 꿈이었을까?


제주문을 오픈하고 난 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원래 네 꿈이었어?"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마도 먹고 마시러 다니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긴 하지만 실제로 레스토랑을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출처 pixabay.com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고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았는데, 저는 '안되면 카페나 하지 뭐~' 등의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막연하게 나만의 특별한 레스토랑을 갖는 로망은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TMI이겠지만,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자녀의 입시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엄마 지인분이 엄마를 꼬셔서 용하다는 점 집에 다녀오신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 점쟁이가 "얘는 물장사를 하면 세상의 돈을 끌어 모을 팔자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아빠가 듣고 불같이 화를 내며 엄마를 혼내셨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물장사는 무조건 술장사를 의미하는 것이었고(그때는 지금처럼 카페가 많지도 않았으니까), 그 당시 술장사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뭐 말해 뭐하겠습니까?  더욱이 나름 공부 잘하고 있던 저에게 그런 말을 했으니 아빠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었죠.


사실 '나만의 레스토랑을 갖고 싶다'는 로망은 운영이나 경영에 대한 고민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냥 내가 좋아하는 술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원제는 Under the Tuscan Sun
토스카나의 풍경입니다. 멋지죠?

아, 여기서 이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네요~ 유학시절에서 해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투스카니의 태양"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언젠가는 이태리에서 그중에서도 특히 투스카니(toscana를 지칭하는 것입니다)에서 말이죠. 좀 어이없죠? 영화 내용은 사실 완벽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영화에서 본 토스카나는 정말 너무나도 오랫동안 저에게 각인되어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으니까요. 


처음 만났을 때와 가장 가까운...

그러다 우연히 #월향 의 #이여영 대표를 만나면서 이쪽 일이 얼마나 힘들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은지 알게 되었는데, 어쩌면 그때부터였을까요?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는 마음 한켠에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 시점이...








그런 와중에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제가 정치에도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전 정권의 혼란함 속에 외국에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구체적이고 강렬해졌어요. 그런데 외국에 나가서 제가 과연 뭘 하고 살 수 있을까요? 지금 취업을 한다는 것도 쉽지 않고... 그때 '막걸리와 한국 음식을 파는 작은 레스토랑은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이여영 대표에게 부탁해서 몇 년간 운영과 요리 등을 배우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조금 더 구체적으로 꿈을 꾸기 시작했죠.


그렇게 저의 제주문 오픈(그때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생각하진 못했지만)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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