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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윤 May 07. 2024

내 마음이 치사하다

#일상생각

몇 번을 도전하고 도전해서

가고 싶던 프로그램 방청을 가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 중

그때 내가 한참 좋아하던 인연이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과 함께 갔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람과 연락하질 않는다.


정말 힘들게 된 건데

그 사람과 함께 했다는 게

연이 끊긴 지금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내 마음이 너무 간사하고 치사하다 생각이 들며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아마 나는 기대했을 것이다.

이 기회에 이 사람에게 내가 더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내게 너무 고마워하지 않을까 하며

뭔가의 대가를 바랐기에

그만큼 나오지 않고 끊어진 인연에

아쉽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 테지.


뭔가를 나누고 줄 땐

바라고 주는 마음이 제일 나쁘다 느꼈는데

나는 역시 깨달았지만

스스로에게는 또 좁은 마음을 보이고 말았다.


지금도 연락하는 누군가와 봤으면

더 나았을까?

그때의 나는 그 사람과 가고 싶었던 것이었음을

그때의 나는 그게 최고의 선택이었을 텐데


이렇게 쉽게 변한 내 마음이

너무 우습고 부끄럽다.


그때 행복하고 즐겁게 즐겼다면

그날은 그렇게 마무리 지어야 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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