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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윤 Aug 10. 2024

새로운 선생님이 오셔도..

#수영일기

7월 마지막주는 수영 수업이 없었다.

8월 수영 강습 개강날

작은 수영장엔 더 많은 수강생들로 북적였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니

다들 수영장으로 피서라도 오신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늘 피서 간다 하는 마음으로 오기 때문이다.


기존에 배웠던 첫 번째 레인에서 두 번째 레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두 달 차, 첫 시작 때 8명 정도였는데

이제 남은 건 나까지 4명남짓이었다.


그건 내가 더 쉴시간 없이 열심히 레인을 돌아야 한다는 거였다.




수강생들이 늘면서

우리 레인 쪽엔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다.


새로 온 샘은

자유형의 기초부터 다시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수영법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호흡이 자꾸 안 되기 때문이다.

숨을 못 들이마시니 그다음 동작이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


초석부터 잘못 쌓아버린 것 같달까..


따로 빠져 호흡법을 다시 연습해 보았지만

다시 또 원래 호흡법으로 돌아와 버렸다.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

다들 얼추 하고 있는데 나 혼자 헤매니

나 자신이 너무 싫어져버렸다.


'하 난 뭘 해도 이러냐 다.'

수영 그 하나가 뭐라고 이렇게 나 자신이 싫어질까.

내 자존감은 바닥치고 있었다.


'그래 나는 원래 느리게 터득하는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래도 기어코 하면 잘할거니까..'

스스로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며

그렇게 8월의 수영수업도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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