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이라는 긴 연휴를 맞아 무얼 할까 고민하던 뽀로로 친구들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해루질이란 것에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예약이 살짝 늦은 터라, 3박을 풀로 예약하진 못했고 서해의 한 해루질 펜션 2박 예약에 성공했는데요.
전전글에서 미리 밝혔듯, 전 연휴 때 서해안고속도로에 좋지 못한 추억이 있어 새벽에 먼저 출발했었지요.
미리 찾아본 24시 무인카페에서 아아와 함께 독서 타임, 그리고 국밥 혼밥!
카페에서 책도 보고, 아침까지 먹었는데 여전히 다른 뽀로로즈의 도착은 멀고도 먼 상황...!
혼자 서산에서 보낸 5시간의 기록... 카페-식당-북카페-카페-카페!
덕분에 서산 북카페도 한번 쓱 들러보고, 커피도 원 없이 마시고, 해안가 드라이브도 하고...
전 좋았지만 5-6시간을 고속도로에 갇혀 있던 다른 뽀로로들은... :)
혼자 걸었던 서산의 한 해변. 이른 아침이 썰물 때라 조개 줍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점심때를 훌쩍 넘겨 다른 네 마리... 아니 네 명의 뽀로로가 도착했는데요.
짐을 풀자마자 향한 곳은 근처의 오리백숙집...!
소주와 동동주...!
낮술을 거하게 들이켠 뽀로로들은 새근새근 잠이 들어 밤에야 일어났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하지만 어차피 썰물-밀물이 거의 12시간 간격이라 해루질은 밤에 했어야 했답니다.)
마침내 다시 썰물 때가 되어 슬슬 첫 해루질 체험에 나갈 준비를 하였는데요.
해루질 장비를 갖춰 입은 뽀로로즈...!
다행히 이날 날씨까지 너무 좋았답니다. :)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 컷
서너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리고...
잡아온 해산물들과 사둔 고기&회에 즐거운 알코올 타임...!
어째서인지 조과통 찍은 사진이 안 보이는데...
박하지 수십 마리와 조개들, 눈먼 낙지 등등을 잡았답니다.
(사이즈가 작은 친구들은 모두 놓아줬어요!)
조개는 해감을 위해 바닷물에 담가두고 다음 날에 먹었지요.
해산물파, 고기파 모두 만족했던 저녁상!
생각보다 바닷물 안에서 움직이는 게 체력소모가 많기도 하고,
파도가 칠 때는 휘청휘청거리게 되어서 잡을 땐 몰랐는데 한 번 해루질만으로도 피로가 누적되더라고요.
물론 과음한 탓도...
이틀째의 아침.
그리하여 다음 날 아침의 다시 썰물 때!
병약E는 어제의 피로 누적으로 기절하는 바람에 넷이 나서게 된 두 번째 해루질.
이날은 삽을 여러 개 챙겨가서 개불을 중점적으로 노려보았는데요...
아니 글쎄 주변 분들이... 6월은 개불이 끝물이라 나올 리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림없죠...! 불굴의 의지로 개불을 잡아낸 대장님...
그리고 자연스레 이어진 술판...!
개불은 딱 한 마리뿐이었지만, 정말정말 달고 맛있었답니다...!
개불만 잡으러 다음엔 철 맞춰서 다시 오기로...!
그리고 다시 시작된 이틀째 저녁 해루질.
어째 인원이 많이 줄었지요?ㅋㅋㅋㅋㅋㅋ
낮 해루질로 또 한 명이 낙오하는 바람에 소박해진 인원... :)
그리고 다시 저녁!
이틀째 밤엔 박하지 위주로 잡아왔는데, 역시 조과통 사진이...
박하지가 구워도, 쪄도, 탕에 넣어도 정말 달고 맛있더라고요...!!!
이렇게 잡고, 먹고, 잡고 먹는 사이에 2박 3일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는데요...
물때가 매번 바뀌다 보니, 물때가 안 맞을 경우 1박을 하면 해루질을 딱 한 번밖에 못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저흰 첫날 한 번, 둘째 날 두 번, 총 세 번 체험했지만 어찌 됐든 1박으론 너무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잡고 먹기만 해도 너무나 즐거웠기에, 가을쯤 한 번 더 가기로 약속한 후 무사히 해산...!
이 아니라, 서산 시내에 나가 해장도 하고 포켓볼도 친 후에야 풀려났다는 후문... :)
대부분 생애 첫 해루질이었지만 198% 정도 만족스러웠던 체험!
가족과 연인, 아이들과 함께 바다로 떠나보는 건 어떠신가요.
해루질 전문 펜션을 예약하면, 몸만 가도 된다는 사실!
-to be continued
※뽀로로즈 멤버 소개
대장: INFP. '넓고 얕은 찍먹'이라는 좌우명으로 한라산 등반, 낚시, 해루질, 볼링, 탁구, 포켓볼, 골프, 뮤지컬, 콘서트 심지어 해외여행까지도 가장 앞장서서 리드하는 만악의 근원. 평소엔 MBTI가 I와 F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대장 뽀로로. 다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미친 E와 F로 변신하곤 함. 자주 하는 말은 '득근득근!', '사람은 그렇게 쉽게 안 죽어...' 그리고 '막내는 지치면 안 돼!'
개장: INFJ. 길드장이었으므로 '대장'이라는 호칭으로 자주 불리곤 했는데, 술 먹은 다음 날 '내가 또 술 마시면 진짜 개다!'라는 말을 하고선 하루 이틀 뒤에 술을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 '개'+'대장'='개장'이라는 호칭으로 바뀌게 된 비운의 인물. 일요일엔 충전을 위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뽀로로즈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아서 매번 슬퍼함.
렴치: ISTP. 뽀로로즈 모임의 공식 운전기사. 대장이 짠 계획을 렴치가 완성하므로 그야말로 만악의 근원 2라 할 수 있음(주로 뽀로로들을 집 앞에서 태워다, 일정이 끝나면 집 앞까지 내려줌). 공식 별명인 '렴치'는 '파렴치한'의 줄임말로, 사회통념상 비춰보았을 때 지나치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아가와 교제한 적이 있어 붙여짐.
병약이(E): ENFJ.MBTI 검사상 E 성향 99%가 나온 확신의 외향인. 하지만 그에 걸맞지 않게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은 연약한 체격과 병약한 체력을 타고나 본의 아니게 뽀로로즈 모임에 불참하곤 하는 비련의 인물. 앓아눕느라 모임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재밌어 보이는 사진이 단톡방에 끝없이 올라올 경우, 침상에서 남몰래 눈물을 닦아내곤 함.
막내: ISTP. 모임의 유일한 20대이자, 뽀로로즈 공식 막내. 렴치를 제외한 모두에게 배려와 귀여움을 받고 있지만 한참 연하만을 편애하는 렴치에게 막내는 그저 노인네일 뿐. 20대다운 강인한 체력으로 대장의 넓고 얕은 찍먹을 가장 먼저 지지하는 만악의 근원 3. 대장과 함께 식단과 운동을 꾸준히 하는 유이한 득근파 중 하나.
※ 본 매거진은 연재 전 뽀로로즈 모두에게 연재 동의를 얻었으나, 개개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신상이 특정될 수 있는 부분은 조금의 각색을 거쳤음을 알려드립니다. 그 점을 제외하고 앞으로 서술할 모든 일들은 100% 실화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혹 다섯 중 한 명이라도 알아보신 지인께서는 부디 못 본 척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