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L편집장
(대문사진은 군산의 한 술집 앞)
두 번째 출판사였나, 세 번째 출판사였나...
아직 파주로 오기 전, 합정~망원 라인에 머물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모시던 L편집장님은 꽤 주당이셨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아침에 숙취로 해롱대다가도 점심만 되면 꼭 해장은 해장술이라며 반주를 걸치셨더랬죠...
L편집장님께선 회식을 꼭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잡으셨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바로...
1) 월요일엔 꼭 소주를 한잔해 줘야 한 주가 금방 지나간다.
2) 목요일에 술을 마시면 금요일 업무는 숙취로 대충 뭉개게 되고,
그러면 후딱 퇴근 시간이 오고,
그쯤이면 술이 깨서 불금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는 말씀이셨습니다.
또 목요일에 술을 마시면, 금요일엔 자연스럽게 술을 조금 덜 마시게 되니 (힘들어서)
숙취 없는 행복한 토요일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부연설명도 뒤따랐습니다.
일석삼조랄까요...?
사실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는데, 열 번 스무 번 듣고, 실제로 월목에 자꾸 회식을 하다 보니 이게 알콜라이팅이 된 건지 뭔지 자연스레 납득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직하고도 한동안 저 말을 되뇌며 월목엔 꼭 술을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그땐 파릇파릇한 20대였고 지금은...ㅠ
ps. 아직 마감을 못 했습니다. 7월엔 마감이 세 번이나 있거든요.
그래도 종종, 꼭 글 올리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흑흑흑. 살려주세요.
ps2. 아니 근데 쓰면서 생각해 보니까 이제 갓 피어나기 시작한 파릇파릇한 20대 편집자한테 대체 뭘 가르치신 겁니까?! 제 필명이 북이슬이 된 건 다 L편집장님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