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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이슬 Aug 08. 2024

출판 일상, 고해성사 겸 군산 예찬

-제1회 군산북페어


1.

요새 꽤나 바쁘고 스릴 넘치는 출판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바쁜 건, 추석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명절 직전에 인쇄 넘겨야 할 책이 하나 생겨서...고

스릴 넘치는 건 브런치 작가님들 덕분인데요.


라이킷 알람에서 아는 이름이 보일 때마다 식겁하곤 합니다. 특히 그 이름이 흔하지 않은 경우라면 더더욱이요. 전에 같이 작업했던 작가님 이름이 보이기도 하고, 일전엔 무려 옆 팀에서 한창 출간 작업 중인 작가님이... 라이킷을 누르고 가셔서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가끔 필명이 눈에 익은 분들이 투고를 해주실 때도 있는데... 얼마 전에도 브런치 작가님 한 분이 투고해 주셔서... 전 아무 의견도 내지 않았답니다아... 뭔가 채용비리(?)를 저지르는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그러한 덕분에 조마조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혹여 어느 작가님이 옆 팀 편집자에게 ‘혹시 그 출판사에 주정뱅이 편집자 하나 있지 않느냐’ 하면 십중팔구는 무슨 십중십 저를 지목할 것이기 때무네...



2.

엊그제 출판사 물류망이 해킹된 일 알고 계신가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05034?sid=102)


약 700여 곳의 출판사가 피해를 보았고, 해커들은 9천 달러를 받아가 놓곤 다시 1만 달러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 제가 생각해도 출판사 쪽 전산망이 꽤나 허술할 것 같긴 하지만)


아니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 1도 개선 안 하셨네요?

아무튼... 그래서 엊그제 출판인들끼리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았다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3.

전에 출판계의 악순환에 대해 가볍게 썼었는데...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주 살짝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파주출판단지가 폭삭 망해버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사실 다음 제 꿈은 지역을 지키는 출판사에서 한번 일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부산을 지키는 산지니와 호밀밭이라든가... 통영을 지키는 남해의봄날이라든가... 제주를 지키는...

쓰고 보니 전부 바닷가인데 절대 제가 낚시랑 해산물을 좋아해서는 아니고요... 네네.



4.

꼭 파주나 합정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지역을 오랫동안 지켜온 출판사들이 있습니다.

군산, 장수, 전주, 서천, 익산, 제주, 부산 등등 심지어 도쿄와 오사카, 타이페이까지.

이 모든 서점과 출판사들이 모이는 북페어가 8월 31일 토요일부터 9월 1일까지 군산에서 열립니다.

(사실 참가를 살짝 건의해 봤다가 그대로 묻혀서... 전 참석하는 게 아니고 그냥 구경 가는 일반인 1인이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출판사&서점&디자인 업체뿐 아니라 황석영 선생님과 박참새, 서한나, 조예은 작가 등이 참석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사실 지방에서 하는 첫 북페어인데 이 정도 라인업을 구축한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기획과 섭외 담당자가 대체 어느 분이신지...? 존경합니다...

(자세한 참가사들은 이쪽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p/C9zANAzTIJ1/?utm_source=ig_web_copy_link


브런치에도 군산에 대한 글을 가끔 썼는데, 개인적으로 매년 가는 도시라 안 가본 분들께 겸사겸사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전통의 마리서사뿐 아니라 신흥강자 조용한흥분색 외에도 다양한 독립서점들이 포진해 있고, 무엇보다 맛집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아 물론 ‘군산’ 하면 대부분 떠올리실 이성당도 있고요.




올봄에도 다녀왔는데, 아무래도 시간을 쪼개서 한 번 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20000.


사진은 군산 먹부림 겸 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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