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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진 May 28. 2020

먹고살기



먹고살기


물먹은 스펀지가 되어 바닥에 누웠는데

천장에 붙어있는 모기 한 마리

시커먼 그것이 날름거리며

물을 쪽 빼려고 밤을 기다린다


안온했던 허공이

죽고 사는

한순간의 극단적 경계가 되어

모기와 눈치 싸움을 한다

나는

모기채가 놓여있는 탁자를 보다가 모기를 보다가 탁자와의 거리를 보다가 모기를 보다가 모기채를 보다가 모기를 보다가 모기채를 쥐다가 모기가

없다


너나 나나

먹고살기 지겹게 힘들다


불을 끄고

이불 위로

팔 한쪽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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