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오르락내리락했다

by 참진



별은 오르락내리락했다


오늘도 왔다

유모차에 가득 찬, 오래된

우산, 비닐뭉치, 플라스틱 용기들

낡은 모자를 쓴 노인

달그락거리며


한여름에

두툼한 꽃무늬 바지를 입고

캐릭터가 그려진 양말과

별이 박힌 이불과

목장갑을 낀


그는 거들떠보지 않았다

떠드는 가족과

핥고 있는 젊은 연인과

옆 자리 노인도

딴 세상 이야기라는 듯


오늘도 누웠다

돌돌 말린 돗자리를 베고

강바람에 흔들리다가

가로등 불빛을 덮다가

몸을 웅크린 그는


할머니가 되었고

목수가 되었고

아이가 되었고

별이 되었다


그을린 갈색 얼굴엔 내가 모르는 시절이 있었다

엎질러진 젊음은 말랐고

쓰러진 눈빛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밤새

별은 오르락내리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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