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자유

by 참진



그나마 자유


가로등에 비친 나뭇잎처럼

속을 다 내보이고 살 순 없을까?


자세히 보면 잎 하나에

저렇게나 많은 말들을 담고 있었을까 싶은데


사람들 앞에선 낮이 되고

홀로 있을 때만 밤이 되는

나보단

가로등 옆 나무는 자유로울걸


누구나 볼 수 있으나

아무도 보지 않는 밤이라도


넌 좋겠다


밤은 매일 오잖아

가로등은 제시간에 켜지잖아


묶여있는 동질감 속에

그나마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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