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도시, 인간
차는 또 하나의 공간
내 공간이 커질수록 내 공간이 작아지는 역설
한정된 공간에 선을 긋고 땅따먹기를 합니다
이건 불공평하죠
딛는 길보다 구르는 길이 훨씬 더 많잖아요
그 마저도 회색 시멘트로 전신 화상을 입었는걸요
곳곳에 심어 놓은 인조피부에선 진물이 나오고요
이곳과 저곳만 존재하는
사방이 흉터뿐인 거리에
모두가 적이라면서 또 잘도 따라 하는
돌들은 오늘도 달그락거리며
자연을 닮은 유기적인 디자인을 좋아해요
차 안에 죽은 나무를 붙이고요
흉내야 못 내겠습니까?
공간이 공간을 먹고 나를 먹습니다
굳어버린 땅 위엔
둥그런 돌들이 떠밀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