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도시, 인간

by 참진


차, 도시, 인간

차는 또 하나의 공간

내 공간이 커질수록 내 공간이 작아지는 역설

한정된 공간에 선을 긋고 땅따먹기를 합니다

이건 불공평하죠

딛는 길보다 구르는 길이 훨씬 더 많잖아요

그 마저도 회색 시멘트로 전신 화상을 입었는걸요

곳곳에 심어 놓은 인조피부에선 진물이 나오고요

이곳과 저곳만 존재하는

사방이 흉터뿐인 거리에

모두가 적이라면서 또 잘도 따라 하는

돌들은 오늘도 달그락거리며


자연을 닮은 유기적인 디자인을 좋아해요

차 안에 죽은 나무를 붙이고요

흉내야 못 내겠습니까?

공간이 공간을 먹고 나를 먹습니다


굳어버린 땅 위엔

둥그런 돌들이 떠밀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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