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관찰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진 Feb 02. 2021

보이는 건 점뿐이라 나도 점이 되었다

빌딩숲


보이는 건 점뿐이라 나도 점이 되었다


먼지와 안개로 뿌연 한강에서

보이는 건 점이다

강 건너 

가려진 형체

가시 돋쳐 퍼져 나가는 점


보이지 않는다는 핑계로 고개를 돌리고

점 안에 눈을 박았다 

거대한 내 그림자가

사방으로 뻗어 나를 죽이고

축축한 길이 바지를 적셔도

저 멀리 빛나는 점만 핥았다


고개는 바람처럼 굳었고

질질 끌리는 신발 소리만 살아있었다







https://www.instagram.com/_chamjin_/

https://blog.naver.com/malangmalang_book

https://twitter.com/_chamjin_

https://www.youtube.com/channel/UC0SEn61VyvDmxpOiAY5SC8A


매거진의 이전글 바닥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