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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진 Feb 02. 2021

보이는 건 점뿐이라 나도 점이 되었다

빌딩숲


보이는 건 점뿐이라 나도 점이 되었다


먼지와 안개로 뿌연 한강에서

보이는 건 점이다

강 건너 

가려진 형체

가시 돋쳐 퍼져 나가는 점


보이지 않는다는 핑계로 고개를 돌리고

점 안에 눈을 박았다 

거대한 내 그림자가

사방으로 뻗어 나를 죽이고

축축한 길이 바지를 적셔도

저 멀리 빛나는 점만 핥았다


고개는 바람처럼 굳었고

질질 끌리는 신발 소리만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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