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 입구 앞에 차들이 우르르 몰려 있다.
끼어들고, 막고, 욕하고를 반복하며 기어이 들어간 곳은 빽빽하게 차들이 들어차 있어 내 자리가 없다. 그렇게 뱅뱅 돌다가 겨우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가면 반짝이는 매장들이 일렬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것은 끝이 보이지 않아 먼 곳으로부터 물결치듯 일렁인다. 사람들은 일렁이는 매장 위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잡지 못해 물건을 사고, 음식을 사고, 시간을 산다. 그렇게 그 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간다.
빨간 날도 바쁘게 휴식을 취하는 도시인은 갈수록 많아지고, 도시의 휴양지는 거세게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