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관찰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진 Nov 11. 2019

악기



악기


나는 어둠 속에서 기다린다.

그의 손길을, 숨결을, 움직임을.


그가 나를 만져줄 때, 그의 떨림이 나의 떨림으로 전달되어 울린다.

그 순간,

그의 몸이 나의 몸이 되고

그의 감정이 나의 감정이 되고

그의 경험이 나의 경험이 되어

그와 나는 하나가 된다.


나는 그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 나의 삶의 목적은 그가 있기에 실현된다.


그가 나를 놓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나를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떠난 날들이 오래되어 그와 함께 했던 나날들을 잊기 전에 그가 나에게 돌아오기를 바란다.


나는 그를 부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치과 연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