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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진 Nov 19. 2019

피스(나사못)

피스(나사못)


+가 돈다.

서로 다른 두 개체를 연결하기 위해서 ‘윙’ 소리와 함께 세차게 돌아간다. 돌아가는 나선형의 날이 그들의 몸속을 베고, 갈고, 찢고 들어가서 바싹바싹 조여 간다.

회오리치는 고통이 무뎌질 때, 뾰족한 쇠와 날카로운 날은 상처들과 맞붙어서 같이 아물어 간다. 그렇게 둘은 하나가 된다.

한편 피스를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힘을 주면 머리가 갈려서 사용하지도 못하고 통째로 버려야 할 상황이 되어 난감해진다. 


연인 관계도 피스와 닮아있다.

서로 다른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피스가 연결되어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시간이 지나 상처 난 곳이 아물면 둘 사이가 더 단단해진다. 그러나 한쪽에서 너무 지나치게 간섭하면 그 관계는 진전되지 못하고 끝나 버리게 되고, 두 사람의 마음속에 구멍이 뚫린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


피스를 돌리며 사랑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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