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채민 Aug 25. 2020

취침하기 1시간 전/후를 활용하라

군대에서 자기 계발할 수 있는 7가지 방법 

6. 임무분담제가 끝나고 난 뒤 남는 시간

군대에서는 청소 시간을 임무분담제 시간이라고 부른다. 선진병영을 시행하면서 청소는 계급에 상관없이 다 같이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임무분담제는 보통 각 부대에 따라 20시 30분~21시 30분 사이에 끝난다. 그리고 저녁 점호 전까지 남는 시간을 부대마다 상이하게 활용할 것이다. 우리 부대 같은 경우는 분과 별로 생활관에 모여서 선후임 간에 향후 일정에 대해 얘기를 하고, 각자 오늘 하루 동안 감사했던 5가지를 적는 오감사 노트를 적고, 뉴스를 시청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특히, 군대 안에 있으니 바깥세상의 이야기가 그렇게 궁금할 수가 없다. 사회에서는 쳐다도 안 봤던 뉴스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우리 분과원들은 세상에 눈이 텄고,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사회적인 이슈에 점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분과원들과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을 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전역할 때쯤 점점 고차원적인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했다. 그리고 오감사 노트를 쓰면서 하루 동안 내가 감사했던 순간들을 반강제적으로 다시 되짚어봐야 했다. 기억을 회상하는 방법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니 내게 도움을 줬던 분들에게 당시에는 감사했지만 나중에는 기억조차 못했던 적이 정말 많았던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나마 감사했던 순간을 기억하려 하고 적어놓는 것이 정말 좋은 일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감사했던 일을 적으면서 좋았던 점은 내 기분이 좋아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면서 다음 날 하루를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보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7. 취침 시간 후 15분 활용하기 

22시가 되면 모든 부대는 소등을 하고 취침에 들어간다. 일병 때까지는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잠이 잘 왔다. 하지만 일말부터 시작해서 병장 때까지 점점 잠이 안오기 시작한다. 보통 나는 이 시간에 도서관 연등을 하고 돌아오는데 침상에 누워서 잠에 들기까지 15~30분이 걸린다. 나는 그 시간 동안 생각을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잡다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을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나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였다. 천장의 벽을 바라보며 스근하게 눈을 감고 오늘 하루 동안 힘들었던 작업이 무엇이었는지, 점심에 먹었던 밥은 무엇이었는지, 휴가에 나가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은지 등을 계속 생각하다 보면 결국 종착지는 내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이 고민에 대한 답이 나오면 이제 내 인생을 위해 군대에서는 내가 무엇을 실행해야지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눈을 감으면서 내일 일과 시간 이후에 어떻게 보낼지 10~30분 단위로 쪼개면서 스케쥴링을 진행했다. 다음 날을 미리 전 날에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보면서 나는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스케줄을 소화해낼 수 있었고 내가 목표했던 것들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었다. 이것이 쌓이고 쌓이면서 습관이 생기고, 습관이 지속되면서 곧 태도로 바뀌었다. 


이처럼 자잘한 시간들을 쪼개고 잘 활용하면 21개월이 지났을 때엔 입대 전과는 확연히 바뀐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일과 시간과 야간 근무만으로도 충분히 피곤할 테지만 본인이 진정한 성장을 원한다면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을 한 번 적용해보길 바란다. 

이전 07화 국방부 공식 이벤트에 주목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