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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민 Aug 07. 2020

함께 하기 : 지속성을 유지하는 방법

군대에서 자기 계발할 수 있는 7가지 방법

2. 개인정비 남은 시간에는 운동하기 with 운동 멘토 

군인들에게 개인정비 시간은 황금과도 같은 시간이다. 본래 개인정비 시간이란 본인의 총기와 장구류 등을 정비하는 시간을 갖는 시간이다. 이 모든 것을 마치고 시간이 남으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어떤 장병은 TV를 보다가 잠에 들 수도 있고, 싸지방(사이버 지식정보방)에 가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체력단련실에 가서 운동도 할 수 있다. 하지만 2시간 남짓하는 개인정비 시간을 쪼개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 맛만 보다가 끝나게 된다. 따라서 개인정비 시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했을 때 불필요했던 스케줄은 TV 보기, 오락실에서 오락하기, 사지방에 가서 SNS 하기 등이었다. 그래서 나는 개인정비 시간에 지속적으로 하면서 성장을 맛볼 수 있는 것을 선택했는데 그것이 바로 체력단련실에 가서 운동하는 것이다. 물론 운동 이외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기가 알아서 조절해서 쉬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다. 만약 자신이 군대에서 성장을 원한다면 내가 편안해질 수 있는 오락거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이야 말로 현재에 안주하는 성향을 바꾸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입대하기 전에는 63kg에 불과했던 나는 군대에서 잘 먹고 운동하며 70kg까지 몸을 불렸다. 나에게는 운동 멘토인 선임이 있었는데 밥을 먹고 나면 우리는 항상 체력단련실 또는 생활관에서 운동을 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잘 먹고 운동량이 급증하다 보니 몸이 탄탄해질 수밖에 없었다. 몸이 탄탄해지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침에 일어날 때 전혀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기운이 펄펄 나기 시작했다. 야간에 근무를 서러 나갈 때도 몸이 건강하다 보니 짜증이 나기보다는 오히려 프로 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듯 운동이 강력한 체력을 만들고 체력이 맑은 정신을 만든다. 체력은 모든 일을 할 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운동을 하다 보면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많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몸이 변화하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성취감을 반복적으로 맛볼 수 있다. 작은 성공이 반복되다 보면 좀 더 큰 성공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이것은 곧 자신에 대한 자존감으로 직결된다. 그래서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에 걸린 환자들에게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운동을 추천하는 것이다. 군생활을 하면서 우울하고 힘들 때도 많은데 그럴 때는 고민하지 말고 운동을 천천히 시작해보자. 운동을 통해 자신의 군생활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운동을 하면서 경험한 작은 성취가 곧 나 자신을 만들 것이다. 


3. 도서관 연등 이용하기 with 도서관 연등 파트너 

군인들은 22시가 되면 본격적으로 취침에 들어간다. 하지만 도서관 연등을 신청하면 2시간 정도 도서관을 이용하다가 더 늦게 잘 수 있다. 낙오지의 경우 도서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대마다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추세이다. 도서관은 아직 성장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잘 돼있다. 도서관에는 군에서 추천하는 필독 도서부터 세계 고전 문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구비돼있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서관에 있는 책들 중에서 건강한 사고의 성장을 막는 도서는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추천한다. 내가 처음 도서관을 찾았던 이유는 ‘포술학’ 교본을 공부하면서 주특기 숙달을 하기 위해서였다. 상병부터 병장 때 까지는 주로 공부와 독서를 위해 도서관을 자주 찾았는데 이때부터 나는 도서관에 있는 많은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사회에 있을 땐 평소에 책을 읽지 않던 내가 지속적으로 도서관을 다닐 수 있었던 원동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나와 함께하는 도서관 연등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저녁 점호 전에 도서관 연등 신청을 받는데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동기들 몇몇과 도서관을 자주 다니기 시작했다. 동기들이 연등을 하다가 피곤해서 언제 생활관으로 다시 돌아가는지는 상관이 없었다. 22시에 바로 취침하지 않고 우리가 주체적으로 모여서 도서관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필요한 일이었다. 자신이 의지를 굳게 다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자신의 환경을 능동적으로 바꾸는 것이 자신이 갖고 싶은 습관을 길들이기에는 최적화된 방법이다. 때때로 나는 도서관 연등 파트너들을 통해 내 의지가 조금 흔들릴 때마다 주변 환경에 의해 억지로 도서관을 이용한 적도 있다. 그래서 나는 힘들 때도 있었지만 도서관 파트너들과 도서관 연등을 같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시스템에 어떻게든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내 주변의 환경을 좋은 방향으로 조성함으로써 개인의 의지가 유지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위에 글에서 언급한 개인정비 시간에 운동을 하기 위해 운동 멘토를 옆에 둔 것도 주변 환경을 이용해 개인의 의지를 굳게 다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같이 굳은 의지가 가끔 흔들릴 때가 있는 장병들은 주변의 환경을 잘 활용해보길 바란다. 주변의 환경만 잘 활용하더라도 시스템에 의해 어느 순간 주변인들과 동반 성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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