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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집 Dec 14. 2017

가치는 세월따라 변한다

생활의 가치는 세월 따라 변 한다

관습가치, 그리고 생활가치는 시간에 따라 변한다. 한 때 미국의 남부 대부분은 지역의 극장, 식당, 버스는 백인과 흑인의 출입구와 좌석이 따로 지정 했었다 그리 옛일도 아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인종차별이 법적으로 철폐된 1064년이 되어서야 이 어두운 자화상이 사라졌다. 그리고 약 50 년 후, 시카고대학에서 법학공부를 마친 한 흑인남성은 백악관 주인이 된다. 

이 모두 일이 두 세대가 채 지나가기도 전에 일어난 변화다. 우리사회도 변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 급증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중의 하나다. 서울은 1인 생활을 위한 고층 오피스텔로 가득하다. 사별한 노인인구와 홀로 사는 것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사람이 많아진 도시들이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는 지금이다.

최근 통계청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이 혼인율은 역대최저다.

결혼하는 젊은이는 줄고, 20~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한 부부의 이혼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에서도 결혼은 인생의 필수 항목이 아니라 선택항목으로 바뀌고 있다. 인생은 수많은 결정을 내리지만, 그 중 결혼과 이혼은 누구에게나 해비 급에 속한다.

이 큰 결정은 행복에 어떤 영향을 줄까? 결혼은 행복, 이혼은 불행과 짝을 이룬다는 것이 통상적인 견해다. 실재로 여러 국가의 설문자료를 살펴보면 기혼자들이 미혼 또는 이혼을 한 사람들보다 조금 높은 행복감을 가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고 이것이 결혼의 고요효과인지도 불분명하다. 

한 영구결과에 따르면 행복을 100점 만점으로 계산했을 때 기혼자의 행복우위는 불과 1점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이 1점마저‘선택효과(Selection Effect)라는 현상에 의해 부풀려진 수치일 가능성이 있다. 

선택적 효과란 전체인구 중 결혼한 사람들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애초부터 행복감이 다르다는 사실에서 시작된다. 

행복감이 높은 처녀, 총각들이 낮은 사람들 보다 결혼 할 확률이 크다. 즉, 결혼으로 행복해진다기 보다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행복감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행복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성격적 특성을 통제하고 나면, 기혼과 미혼 그룹간의 행복 차이는 대부분 사라진다. 

이혼과 행복은 어떨까? 일전에 어느 기자가 한국인의 낮은 행복감이 급격히 증가한 이혼율 대문에 아니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국가 간 행복을 살펴보면 오히려 반대의 그림이 나타난다. 

이혼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행복이 낮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다. 덴마크나 스웨덴을 생각해보면 된다. 세계에서 기장 행복감이 높은 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이혼을 또한 세계최정상급이다.

이혼을 하면 행복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이혼과 행복의 관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가진 독보적인 특성은 높은 자유감이며, 이 자유감은 한쪽 손에는 행복을, 다른 한쪽 손에는 이혼을 붙들고 있다. 

자유감이 높아지면 이 상승기류에 행복과 이혼이 동시에 끌려 올라간다. 한국의 높아지는 이혼율은 어쩌면 자유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혼과 불행을 동일시하는 구색다리버전의 논리는 이제는 너무 단순하게 들린다.

결혼, 이혼, 미혼의 삶, 모양이 다소 다fms 인생비구니들이다. 하지만 행복은 이 비구니 모양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내용물로 결정된다. 누구와 어떤 모양으로 살든, 궁극적으로 해결할 과제는 인간의 근원적인 사회적 욕구 충족이다. 

모법 답안 없다. 싱글라이프도 고충이 있으며 결혼둥지 안에도 고독이 있다. 시간은 좀 더 다양한 삶의 방식을 만들어 내지만, 행복의 원천이 사람이라는 점은 아마 변치 않을 것이다. 변하는 세상에서 제일중요한 것은 이 원천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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