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그리워한다는 얘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 시.
당신을 사랑한다는 언급조차 없는 그 시에는
밤색 시집을 떠올리게 하고
사랑하는 드라마에서는
슬픔이라고는 없는 장면,
대신 슬프겠다는 노래,
기뻐지길 바란다는 멜로디.
그리고 내 마음을 그저 덤덤하게 읽는 듯한 가수.
검은색 안으로는 웃고 있는데,
서로를 향한 눈으로는 사랑한다고 하는데.
혹시 그 연기의 이면에는,
그 배우는,
혹시라도 슬픔을 겪은 것일까.
혹시 모를 슬픈 일을 겪었기를 바란다.
그래야 조금은,
밤색 노래 구절과
노오란 웃음소리와
검정의 연기가
위로해 줄 것 같은.
무엇이 무엇인지를 모를
그런 슬픈 날이겠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