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것들을 나열하여 단어를 만들고
알 수 없는 단어를 모아 하나의 마음을 드러내
알 수 없는 문장을 모아 감정을 표현해내고 나면.
그 문단들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채로 남아
나만 알 수 있는 기록을 남기지.
그렇게 그 문단의 사이와 사이에는
나는 웃지 않는 아이라고 정의하며
슬픔을 넣었지.
그렇게 그 문장의 사이와 거리에는
나는 강한 아이라고 속이며
비밀을 넣었지.
알 수 없는 문단들을 과감히 나눠 문장으로 만들고
문장들의 나열을 비틀어 단어로 마음을 헤집고
알 수 없는 단어들을 깨뜨려 형체를 사라지게 하면.
그 형체는 알아볼 수도 없는 것으로 사라져
나도 모르는 나를 만들지.
그렇게 그 형체들 사이에는
원래의 단어와 문장들의 흔적이 남아
나는 울지 않는 아이라고 기억하지.
그렇게 단어와 문장들의 흔적들은
커다란 문단의 존재는 이미 없었던 것처럼
강한 아이의 프레임을 씌우지.
세상에는 없는 글자와 단어들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인 것처럼
쓰러지지 못할 무거운 문장들로 문단을 만들지.
그래서 쉽게 울어서는 안 될 판을 짜고,
쉽게 웃어서는 안 될 격을 만든 이 곳.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