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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게

by 젼정


내 마음이 나의 것이었으면 좋겠다. 대부분 그렇지 않을 때 슬프고, 답답하고, 화가 난다. 마음이 내 것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순간에 우리는 절망한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의 성공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의 슬픔을 쉽게 위로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쉽게 상대의 마음을 할퀸다. 그들에게 상대의 마음은 너무 쉽다. 반대인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의 슬픔을 자신의 슬픔처럼 깊게 받아들여 가슴 아파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린다. 그들에게 상대의 마음은 어렵다.


마음에는 정해진 형태가 없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대로 형태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마음을 고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봐주면 안 될까.


마음은 가지려고 할수록 가져지지 않는다. 사랑해도 상대를 소유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마음은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누구든지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 마음은 과거도, 미래도 모른다. 그것은 현재를 끊임없이 스친다. 그러니 부디 상대의 마음을 나의 마음처럼 대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상대의 마음은 아니어도 내 마음은 그런대로 지킬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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