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생각도, 기분도, 쓰고 싶은 단어나 문장도, 어떤 순간도. 겨울의 이이스크림처럼 조금 기다려주었으면. 언젠가는 녹을 테지만 기다리는 동안 부드러워질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나도 이 겨울이 지나가는 것을 그저 기다려주려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이야.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형태로 부드러워지기만을 기다리면서 이 겨울을 천천히 맛보고 싶어. 어쩌면 겨울의 맛은 그런 걸지도 모르지. 부드럽게 기다려주는 맛, 겨울의 맛.
좋아하는 것들에 마음을 쓰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동네 산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