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5초 나만의 세계

by 젼정


어쩌면 이런 것도 비밀친구 아닐까. 새로 발견하는 노래, 그것을 반복해서 들으며 떠올리는 어떤 이미지. 얼마 전 대화를 하던 중 나는 이런 말을 했다. 평소 계속해왔던 말은 아니고 그 순간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 말은 그 순간 바깥으로 나오고 싶었던 걸까.


“나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 좋아해.”


그런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을 찾을 때면 마음에 작은 진동이 울리는 것 같다. Tuesday Beach club의 'O'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런 분위기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노래는 시작되는 동시에 다른 세계가 열린다. 여기서 저기로. 뜬구름을 바라보며 상상하면 그 순간만큼은 어디든 갈 수 있는, 3분 5초 나만의 세계.


새로운 노래를 아주 조금씩 추가하며 플레이리스트를 늘려간다. 나의 속도에 알맞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새로운 것을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을 남겨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곁에 누가 있어도 어느새 혼자가 될 때가 있다. 그것을 단순히 외로움이라 부르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때로는 혼자가 될 때 가장 안전한 보호막이 생기기도 하니까. 음악감상을 하거나 새로운 것을 볼 때, 그것을 통해 시작되는 생각, 그것을 기록하는 순간을 사랑한다. 전혀 계획되지 않은 순간들이 순식간에 나타나 나를 사로잡아, 나는 저항 없이 멈춰 선다.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런 것들에 붙잡혀 한참을 서있는 기분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다 쓰고 나니 사실 이런 건 비밀인데,라는 생각이 든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거, 뭐 그런 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