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운다

by 젼정


마음이 쭈글쭈글해지면 운다.


울지 않고도 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슬픔을 슬픔이라 말할 수 없을 때,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때 마음은 깊어졌다.

까만 밤에 자그마하게 빛나는 것들처럼, 마음은 말했다.

슬픔을 그리고 사랑을.

그러면서도 말하지 않았다.

그건 소리 내어 할 수 없는 말들처럼 서성거렸다.


어떤 음악은 우는 것처럼 들린다.

내 마음이 그것에 동요된 것일까.

음악에 깃든 마음이 내게 전해진 것일까.


마음이 우는 것을 듣는다.

우는 마음을 지켜본다.


그 곁에 앉는다.


쭈글쭈글해진 마음이 조금씩 펴진다.

이윽고 진짜 음악이 들린다.


듣는다, 또 듣는다.

그 안에 담긴 모든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