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달리기에 흠뻑 빠졌다. 어제오늘 출근 전 아침 6시에서 7시 사이에 400미터 트랙을 10바퀴씩 뛴다. 집 주변에 축구공원이 있는 게 참 감사하다. 오고 가는 길도 가볍게 뛴다. 뛴 거리를 어림잡아 보면 최소한 5킬로미터는 뛴 셈이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 이선호 선생님은 자신의 건강 비법 중에 하나가 매일 30분 이상 등에 땀이 나도록 뛴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너무나 쉽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곤 한다. 매달 1억 원을 벌 정도로 바쁜 스케줄에 있는 엑소 이선호 선생님은 달리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심부름을 해 주는 앱을 깔아놓고 담배 심부름 등과 같은 알림 창이 뜨면 시간 나는 대로 심부름하는 겸 달리기도 하고 돈도 벌고. 물론 번 돈은 모두 기부를 한다고 한다.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영화배우 하정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걷기 마니아다. 아침에 눈 뜨면 걷고 지칠 때까지 걷는다. 사무실도 걸어서 가고, 심지어 여행도 걷기 위해 간다. 집에서 사무실까지의 거리, 친구와의 만남 장소까지의 거리, 목적지까지의 거리 모두 걸음수로 측정한다. 1시간이면 대량 만보를 걷는다. 하정우는 최대 10만보까지 하루에 걸었다고 하니 10시간 이상을 걸었다는 얘기다. 바퀴 달린 것을 타고 싶은 마음을 죽이고 미리 걷는다고 생각하고 일찍 목적지를 향한다면 충분히 하루 목표 걸음수를 채울 수 있게 된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걷기 운동의 좋은 점을 하정우는 이렇게 말한다.
"기후와 온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내 몸과 마음을 단단히 유지할 수 있다"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재판(배변)을 원활히 할 수 있다"
"걷기는 어떤 기구도 필요 없다"
걷기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도 할 수 있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스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비가 오면 우산 쓰면 되고, 추우면 두껍게 입고 걸으면 된다. 걸으면서 고민을 풀어낼 수 있다. 온갖 해결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면서 걷게 되면 의도치 않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일정량 걷게 되면 등이 촉촉해 오는 것이 느껴진다. 기분이 상쾌해진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2023.10.20. 자 편지에 걷기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걷기는 우리의 부정적인 마음을 씻어내고
좋은 기운을 샘솟게 해 줍니다.
천천히 걸으면 더욱 좋습니다.
느린 걸음은 지난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며 더 건강한
기운을 채워갈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느리게 걷는 쉬는 걸음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쉬는 걸음이 있어야
지쳐있던 나를 바라보고 회복해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즉 쉬는 걸음은 인생의
쉼표가 되고 우리를 살리는 힘을 줍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아주 작은 골목길'이라는 뜻을 가진 제주 올레길은 걷기의 대명사가 되었다. 철학자 니체는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라고 말했다.
나는 걷기 대신 달리기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 내년 대회 참가 계획으로는 2024년 1월 대관령에서 개최되는 알몸마라톤대회, 3월 삼일절 마라톤대회, 6월 춘천평화마라톤 대회, 10월 경포마라톤 대회로 생각하고 있다. 목표가 있어야 뛸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