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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의 영향

by 이창수

어떻게, 언제, 왜 학생들은 의미 있는 배움을 얻게 되는가?


학습은 역동적이고 사회적이며 맥락 의존적이다. 학생들이 생각하고 기억하며 배우는 것들은 정서에 의해 형성된다. 정서와 인지는 서로 의존적인 신경전달과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을 갖는 것에만 생각한다.


그렇다면 교사는 정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생산적으로 활용해야 될까?


교사는 학습에서 정서적 측면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서는 인지와 마찬가지로 성숙과 경험을 통해 발달한다. 학습에서 정서가 차지하는 역할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불안한 학생은 학업 성취를 방해받는다. 학생들에게 학습 보상을 하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지 학습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지는 못한다. 학습에서 정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 없는 것처럼. 정서와 감정은 사고와 의사결정을 이끄는데 핵심적이다. 내적 동기와 흥미는 학습 정서의 기본이다.


정서는 사고를 이끌어 주는 방향타 역할을 한다. 적절한 정서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학생은 지식을 배울 수 있을지언정 그 지식을 활용하지는 못한다. 보상에 의해, 벌을 피하기 위해, 친구 때문에,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학습을 할 수 있지만 정서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학교에서 학습한 것을 학교 밖의 생활에서 언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예기치 못한 정서적 영향을 받으면 학습을 중단하게 된다. 정서는 어떤 지식과 기술이 적용되어야 할지, 어떤 것이 올바른 해답으로 이끌 것인지를 이전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의식적 또는 비의식적으로 판단하도록 돕는다.


학습은 정서와 분리된 채 완전히 이성적인 영역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정서와 분리된 지식은 실제 생활에서 쓸모가 없다. 인지는 삶을 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정서라는 장치를 통해 작동하게 된다. 학생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어쩌면 학생들은 배우는 이유조차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학습에서 학생의 정서를 챙길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까?


1. 쉬는 시간(down time)과 성찰의 시간을 부여한다.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 정서적 유대관계가 우선이다. 각종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자기 성찰을 갖는 시간을 통해 고요하게 마음을 챙길 수 있게 한다. 학업성취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휴식 중일 때 확산적 사고, 독해력, 기억과 같은 인지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보인다는 결과다. 자기 성찰훈련 중 명상이 좋은 예이다. 학생들이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별적으로 역동적인 흐름에 몰두하게 된다. 샤워를 하면서 창의적 통찰을 얻듯이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다.


2.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을 통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들여다보기를 시도한다. 하루 종일 굶으면서까지 아들을 위해 일하는 어머니의 영상과 같은 감동적인 영상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정서적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정서적 쉼이 필요하다. 시험 전에 자신의 인생에서 시험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글로 써 보게 하는 것은 불안을 극복하게 하고 성취를 높이는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떠 올려보는 활동, 이상적 '자기의 모습'을 그려보게 하는 활동은 좋은 예다.

3. 소셜미디어(SNS) 줄여보기를 시도한다. SNS 사용은 자기 성찰의 감소로 이어지고 친구 관계의 단절로 이어진다. 간단한 의사소통에만 치중되어 대인 관계의 질도 떨어진다.


4. 신뢰할 만한 어른과 또래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사회적 학습 발달을 시도한다. 교육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회적 학습 발달이 가장 중요함을 안다.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느끼고 어떻게 생각할지 느낄 때 발달할 수 있다. 정서는 몸과 마음에서 분리할 수 없으며 관계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 정서는 얼굴과 신체로 표현되고 신경 체제를 통해 느껴진다. 즉 정서는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행동에 해 자기 자신의 주관적 해석을 내면화해야 한다. 학교는 사회적 맥락이다.


학생들은 학교 구성원으로 사회적, 정서적인 경험을 통해 인지적 학습을 형성한다. 학생들이 가진 사회적, 인지적 경험 경험을 통해 교사의 행동과 생각을 연결하기도 한다. 이 과정은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것이다.


5. 학생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제시한다. 학습에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자기 결정감을 길러준다. 계속해서 성취감을 심어 준다. 학습한 것만큼 칭찬과 격려를 해 준다.


정서(정서 지능)는 학습과 교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이들의 정서와 학습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예: 가정의 양육환경, 부모의 말투, 표정 등)

아이들의 안정된 정서 지능은 학업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언어 능력이 아이들의 인지발달과 학업성적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낸다.


<콜만 보고서, 1966년 미국> : 교육의 불평등은 어디서 오는가? 학교의 환경, 시스템, 예산, 교과과정 완성도, 학생 수, 교사 수준, 고교평준화 정책보다 부모의 수입, 직업, 재산, 교육 수준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학업성적에 차이가 생기는 원인이 부모의 사랑이나 사회경제적 수준보다 아이들이 접하는 단어 수다. 소득 수준이 낮고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아이들과 대화를 한다면 학업성적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변연계가 활성화되면 인지 능력이 현저히 줄어든다. 긍정적인 공부 정서는 학업성취를 좌우한다. 안정감을 느껴야 전두엽이 활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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