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졸 취업

by 이창수

독일 기업들은 마이스터고(명인, 장인) 졸업생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모두가 대학 가는 시대, 대부분의 상식을 깨고 고졸로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을 우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청년 실업, 청년 부채, 저출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정책의 변화를 요구한다.


학벌이 아닌 개인의 능력과 경험, 기술 등 창의성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일의 기업주도형 직업교육, 일본의 고졸자 공무원 취업제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청계천 판자촌 소년가장 고졸 신화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LG전자의 고졸 출신 조성진 부회장과 같은 사람들이 특별한 예가 아니라 보편적인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


아침 일찍 춘천에 와 있다.


첫째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 한 뒤 지방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날이다.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거의 1년 동안 외출을 삼가고 거의 집 안에서만 지내왔다. 아내나 나나 부모로서 지켜보는 동안 속이 탈 때가 많았다. 본인의 선택을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내는 한 달 가까이 저녁을 금식하며 아이를 위해 기도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1년. 드디어 시험날이다. 이동하는 자동차 안에서 마지막까지 시험공부를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나 또한 긴장감이 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다운로드.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소셜 미디어의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