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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는 날

by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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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김장 담그기 가장 좋은 날을 11월 24일이라고 했다.


김치냉장고를 만드는 모 회사에서는 자사의 상품 브랜드를 ~1124로 출시한 적도 있다. 매년 12월 어간쯤 되면 집집마다 김장 담그느라 소금물을 만들거나 바닷물을 퍼와서 배추를 절이는 풍경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 아파트 문화로 변화되면서 직접 김장을 하는 풍경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김장을 준비하면 뒤처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장철만 되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는 이런 문구가 적힌 종이가 떡~ 붙어 있곤 한다.


'김장을 담근 뒤 배추 찌꺼기를 하수구에 버리지 말아 주세요. 막히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인근 지역에서 김장축제를 하고 있다. 올해에는 11월 3일부터 개장했다. 인터넷으로 절인 배추를 몇 박스를 할지, 그리고 김치 양념은 몇 통을 할지 사전 예약을 한 뒤 김치통만 가지고 가면 된다. 김치를 버무리는 공동 작업장에 가서 머리부터 위생복을 입고 작업대 위에서 김치를 버무려 준비해 간 김치통에 담으면 끝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한국의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로부터 국제식품표준으로 인정받았다. 2013년에는 한국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권오길 박사는 겨울철 김장을 할 때 밀가루로 풀을 쑤어 넣는 것을 유익한 세균들의 번식을 위함이라고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김장을 한 배추를 눌러 담는 것도 유산균 증식을 위한 지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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