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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인문학적인 미술사를 읽고

by 이창수 Dec 03. 2023

시대정신이란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신자세나 태도를 말한다. 보통 철학자들이 가치관의 흐름을 선도하곤 했지만 대중적인 측면에서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었다. 역사적인 측면에서 통치자들이 자신의 국정 운영 방향을 알리고 많은 이들에게 교훈적인 의미를 담아 단시간 안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림이라는 도구를 많이 활용하곤 했다. 궁정화가를 채용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서양사의 굵직굵직한 장면들이 오늘날에도 선명하게 전수되고 있는 것은 그림이 한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양 미술사의 역사가 곧 서양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술 작품의 면면에는 인과 관계가 분명히 드러나 있다. 문자가 없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곤 했다. 벽화에 남겨진 그림을 보면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뿐만 아니라 생활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먹을 것과 입을 것, 거주하는 것이 중요했던 시기임을 알 수 있다. 잉여물이 생기고 지배 집단이 점차 생기면서 권력과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해졌다. 점차 예술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그림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스와 로마의 문명은 다양한 예술 작가들이 활동 폭을 넓혀 갈 수 있었으며 종교가 세속의 권력에 우위를 점하면서 예술 작품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종교에 집중시키기 위한 노력이 각종 그림과 조각품에 드러났고 가시적인 건축물을 통해 당시 시대정신들이 표현되었다. 


시간이 변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사와 생각들이 달라진다. 이성에 눈을 뜬 대중들은 그동안 종교에 의해 억눌린 이성을 예술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실제 모습을 그려내면서 불합리했던 요소들을 그림을 통해 알리고 지배권력에 대항하기도 했다. 이성 다음으로는 감성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던 시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과 자연의 변화를 화폭에 담아냄으로 상대주의적인 사상의 대두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쫓아가다 보면 서양사의 근간을 이루었던 정치, 경제, 문화, 사상, 외교 등을 이해하게 되고 역사의 전체를 통찰해 보는 기회가 된다.  


방대한 역사 자료를 훑어보는 일도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사료들과 전문적인 바탕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역사를 좀 더 쉽게 직관적으로 개념을 확실히 잡아주는 통로가 있다면 그게 바로 그림이 아닌가 싶다. 그림 한 폭에 당시 시대정신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전문가를 도움으로 설명해 놓은 서양 미술사의 길라잡이를 접한다면 더욱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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