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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Dec 12. 2023

교감, 독서 유전자

독서 유전자


장동석 작가, 동서양의 책을 넘나드는 독서가이며 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해 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추천한 책을 읽은 독자들은 만족도가 높다. 책의 깊이가 차고 넘친다고 한다. 그의 깊이 있는 독서는 아버지의 유전자 덕택이라고 한다.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었던 아버지의 책 읽기 습관 유전자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독서 유전자라! 

책 읽는 습관도 유전될까?

자녀들에게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내 자녀들은? 


 

사실 나는 어렸을 적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바닷가에서 자랐다. 책이 귀했는지 가까이할 수 없는 환경이었는지 아무튼 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직장인이 되고서도 그런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책 읽기의 필요성을 깨닫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독서 유전자를 이어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위안을 삼는 것은 늦게나마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TV보다는 책을 붙들고 살아가려는 아비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있던 TV도 없애고, 자녀들에게는 최대한 휴대폰을 늦게 사주려고 했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에는 친구들 중에 핸드폰 없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했다. 


책 좀 읽으라는 아비의 마음을 알 턱이 없는 자녀들은 맨날 툴툴거렸다. 어렸을 때에는 책을 좀 읽는가 싶더니 지금은 책 읽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독서보다 다른 유혹이 더 강렬한가 보다. 독서 유전자를 물려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독서의 즐거움도 꽤 괜찮은데. 나중에 좀 더 나이 들면 독서 유전자가 활성화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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