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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Feb 23. 2024

교감으로 산다는 것, 정서를 살피는 일

학교에 함께 근무하다 보면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 상처를 주고받는 일, 거리끼는 일, 편안한 대화, 불편한 만남 등 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 같은 직장 안에서 2년 정도 함께 지내다 보면 의외로 좋게 만남을 시작하다가도 뭔가 얼굴에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며 힘들어하는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교감과 교사의 관계는 참 애매하다. 일단은 교감은 지키는 사람, 지시하는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다 보니 함께 근무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관계에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늘 변할 수밖에 없으니까. 


인사 시즌이 되면서 일찌감치 내년에 우리 학교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선생님들이 있다. 공립학교는 근무 기간이 정해져 있고 누구든지 자신의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있다. 전출 가시는 선생님이 있으면 전입해 오시는 선생님이 있다. 물론 기존 선생님과 함께 근무하면 여러모로 좋은 점들이 많다. 학교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에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 가는 일이 비교적 순조롭다. 다만 타성에 젖어 기존의 것들을 그냥 답습하기 쉽다는 단점도 있다. 


교감도 근무 기간이 정해져 있다. 나도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다만 떠날 때 떠나더라도 지금 있는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선생님들이 마음 편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정서를 살피는 일이다. 선생님들이 걱정 근심이 있다면 표정에서 드러난다. 정서를 살핀다는 것은 무엇일까? 귀를 열어 듣는 일이다. 


듣기도 4단계가 있다. 귀로 듣기, 마음으로 듣기, 영혼으로 듣기, 마음을 비우고 듣기. 학기 말까지 교감이 해야 하는 일은 선생님들의 정서를 꾸준히 살피는 일이다.


『교감으로 산다는 것』 

(2024년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 199쪽)

1장 교감으로 산다는 것은

2장 교감으로 버틴다는 것은

3장 교감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4장 교감으로 만난다는 것은

① 토요일 아침부터

② 상담이 아니라 대화로

③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마음이

④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⑤ 공감이 아니라 감정노동을

⑥ 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⑦ 거침없는 돌직구가 날라 오다.

⑧ 민원을 통해 한 수 배우다. 

⑨ 교감과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⑩ 정서를 살피는 일

5장 교감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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