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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May 30. 2024

몸을 쓰고 난 뒤 갖는 나만의 휴식법

독서만한 휴식이 없다~!


모처럼 학교에서 몸을 움직이는 일을 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컴퓨터를 활용하여 일을 한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동시에 컴퓨터 전원을 누르고 메신저 로그인부터 시작해서 필수적으로 화인해야 할 화면을 띄운다. 당장은 한 달 뒤 하루 일정으로 급한 용무를 해야 하는 선생님을 대신하여 대체 강사를 신청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급하게 답변을 달아주어야 하는 메시지까지 출근 후 시작은 늘 동일한 패턴으로 진행된다.



오늘은 학교 주차장 공터에 흙이 내려오는 것도 막고 미관상 그냥 놔둘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꽃잔디를 심는 작업을 했다. 선생님들은 수업을 하기에 결국은 행정실 직원과 나, 교장 선생님이 투입되었다. 꽃잔디 모종을 확인해 보니 상당히 많았다. 까만 비닐 컵에 쌓인 모종을 하나하나 벗겨내는 일부터 시작해서 모종을 심을 곳을 개간하는 일, 돌무더기 돌쩌귀 흙을 호미로 파내어 심는 일 등등 사람 사지 않고 손수 하려고 하다 보니 참 일이 많았다. 그럼에도 힘든 내색하지 않고 교장님부터 시작해서 행정실 직원들의 도움으로 애초 계획대로 꽃잔디 모종을 다 심을 수 있었다.



약 2시간 몸을 움직였을 뿐인데 하루의 에너지를 모두 소모했는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한동안 혼났다. 늘 하던 일이 아니라 몸을 쓰는 일을 한 후유증이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나만의 추스르는 법이 있다. 책이다. 잠깐 책에 몰두하다 보면 땀도 식고 심장 박동 수도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참 신기하다. 흡연을 하시는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일 거다. 나는 책을 잠깐 읽으면서 몸의 상태를 다시 정돈한다.



충북 괴산에서 '숲속작은책방'을 운영하는 작가의 책 이야기다. 일반 가정집을 책방으로 겸하여 쓰는 작은 도서관 운영 이야기다. 입소문을 타서 멀리서도 구경 삼아 오시는 분들이 많나 보다. 북스테이 도 함께 운영하면서 나름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듯하다. 가정 살림과 책방을 함께 운영하면서 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생업과 가정 살림을 분리했다고 한다. 책방 주인장도 쉼이 필요할 거다. 열심히 일에 파묻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피곤함이 밀려올 때가 있다. 쉼을 가지라는 몸의 신호다. 의자를 박차고 과감히 밖에 나가 바람을 쐬고 오면 좋겠건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를 찾아오는 선생님들이 예고 없이 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앉은자리를 지키며 쉼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독서뿐이다. 생각을 전환하는 일이며 호흡을 천천히 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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