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일반 학교 내 특수학급을 놓칠 때가 많다. 학교 내 여러 가지 안내 사항을 메시지로 보낼 때 깜빡하면 특수학급 담임교사를 빼놓고 보낼 때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학급 수를 셀 때도 특수학급을 제외하고 계산할 때도 심심찮게 있다.
학급별 또는 학년별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날 때 가급적 교장 또는 교감이 마중 나간다. 학생들 안전 사항도 체크하고 수고하는 선생님도 격려할 겸 체험학습 차량이 떠날 때까지 지켜본다. 물론 자녀들 마중 나온 학부모와도 인사를 나눌 때가 많다.
오늘은 특수학급 세 명 학생이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날이다. 집결하는 장소가 학교가 아니라 버스 차량이 주차하기 편하고 여러 학교가 함께 모이기 용이한 장소다. 학교 내에서는 1교시부터 외부 극단이 와서 체육관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시간이 되는 학부모님도 초청한지라 교감인 내가 챙겨야 할 부분이 있었다. 마침 교장님이 출장 중이라 동시간대에 두 가지를 챙겨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나름 중요성을 따져보아 우선순위대로 움직여야 할 것 같아 체육관에서 이루어지는 외부 공연은 교무부장님께 부탁드리고 나는 과감히 학교 밖 관내 특수학교 학생 연합 현장체험학습 차량이 집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출발하기 전에 우리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인솔하시는 선생님을 얼굴을 보고 수고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꼭 드려야 할 것 같았다.
특수학급이라고 해서, 인원이 적다고 해서 소홀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 학교 내 행사는 다른 분께 맡기고 학교 밖 행사를 챙겼다. 인사하러 가기 잘했다. 특수 학습 학생 자녀의 보호자도 오셨다. 학교에서 교장이나 교감이 아무도 안 나왔다고 생각하면 서운해하기 쉽다. 최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선택한 결정이다. 특수학급 담임 선생님도 기억하고 직접 나온 나를 보고 고맙다고 하셨다. 빈말이라도 듣기에 참 좋았다. 메모해 두기 잘했다. 물어보길 잘했다.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바쁠수록 작은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행동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