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을 나설 때부터 단단히 복장을 무장했다. 래시가드를 입고 5~6학년 학생들과 함께 바다 해양 활동을 함께 하리라고 각오했다. 그냥 지켜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때가 아니면 언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으랴라는 마음으로 바닷물 입수를 할 목표로 나섰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가 어렸을 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주로 바닷가 근처에 살았던 나는 바다가 곧 놀이터였고 집 근처에 늘 바다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바닷물을 벗 삼아 놀았고 그러다 보니 바다와 친근하게 지낼 수 있었다. 우리 학교 아이들도 나고 자라 온 곳이 바닷가라 평소에도 해양 활동을 늘 했으리라 생각하고 물어보았는데 의외의 답을 들었다. 자주 안 가는 정도가 아니라 바닷가 활동을 아예 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 트렌드는 물놀이장이나 워터파크처럼 갖춰진 곳에 놀러 가다 보니 야생 그대로인 바닷가는 자주 가 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오늘 해양 활동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바다에 적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친구들과 함께 발목을 적시고 조금씩 입수를 한 뒤 차차 바다에 설치해 놓은 챌린지 도구에 가까이 다가가고 활동을 하면서 점점 바다에 친숙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때가 기회다. 나도 바다에 설치해 놓은 트렘폴린 위에 올라가서 학생들이 올라올 때 구멍 조끼 윗부분을 당겨 도와주고 교감했다. 그러다가 학생들을 골려 주려고 못 올라오게 방해도 하고. 그러면서 학생들은 점점 약이 올라 올라오려고 하고. 교감의 장난을 즐겁게 받아준 학생들에게 감사. 오전에 이렇게 두 시간 학생들과 함께 활동을 하니 점심을 무진장 맛있게 먹었다.
교감이라고 해서 뒷짐만 지고 있으려니 왠지 환경에 맞지 않아 애초에 래시가드를 입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내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