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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Jul 18. 2024

경험해 봐야 이해할 수 있다.

"교감 선생님, 신기해요. 누가 누가 채소와 밥을 다 먹었어요!"

"수업 시간에 늘 밖으로 나갔던 누가 누가 교실에 얌전히 있네요"


오늘 갑작스럽게 담임 선생님을 대신해서 온종일 수업과 학급을 맡았다. 이렇게 잠깐이지만 하루 담임교사 역할을 하면 느끼는 것이 참 많다. 


첫째, 선생님들이 참 힘들겠다는 마음이 든다. 개성이 각각 독특한 아이들 하나하나 챙기면서 수업과 급식지도, 생활교육까지 하셔야 하니 힘이 소진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아직까지 성장 중인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케어하며 수업에 참여시키며 급식 지도와 하교 지도까지. 하루 모든 에너지를 교실에서 쏟으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학교 일은 선생님들께 넘기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감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선생님들께 토스하지 않고 내가. 


지난달부터 학부모님의 요청에 의해 학교 홈페이지 학교 일정 란에 각종 교육 활동 정보를 올리고 있다. 물론 각 담당 선생님이 올리실 때도 있지만 최대한 내가 먼저 하고 있다. 마침 방금 전 한 학부모님께서 관내에 있는 공연 소식을 어디에서 볼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길래 마침 최근에 올린 적이 있었기에 자세히 알려드렸다. 만약 관련 소식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난처한 상황에 놓일 뻔했다. 

교감의 입장이 되어보니 학부모님들은 정보를 얻는 창구가 학교가 제일 편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최대한 학교 홈페이지에 학부모님들이 알만한 소식들을 직접 탑재하고 있다. 내가 직접 올린 내용이니 오늘처럼 학부모님이 연락이 오면 바로 답변을 드릴 수 있어 혼선을 줄일 수 있다. 




학부모와 교사는 학생을 사이에 두고 서로 공존하고 협력하는 존재이나 다른 점도 많다. 이질적인 요소가 더 많다. 서로 부담스럽다고 생각하기보다 서로 다름을 통해 배우고 이해하는 관계가 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학부모님과 대화를 통해 많이 배운다. 선생님들이 못 보는 것을 학부모님을 통해 보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학생들 모두 하교시키고 교무실 내려가기 전에 오늘 하루의 1일 담임 생활을 복기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화 주신것만으로도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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