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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맛을 이긴다

by 이창수

매주 토요일이면 새벽 4시 30분부터 부지런히 움직인다. 고정적으로 청소하는 곳이 있다. 청소기를 돌리고 방역 소독을 한 뒤 함께 한 이들과 함께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먹으러 간다. 최근에는 일행이 한 분 더 늘어서 네 명이 됐다.



새벽이라고 말하기에는 그렇지만 이른 아침 6시 30분에 식사 한 끼를 지인들과 함께 한다. 루틴이다. 국밥 한 그릇이면 든든하다. 한 주간의 피로 때문에 좀 더 잘까 싶다가도 청소해야 된다는 책임감과 땀 흘린 뒤 먹는 국밥 한 그릇 때문이라도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난다.



지난달부터 알게 된 국밥집이 있다. 선자국밥이다. 젊은 사장님이 이른 새벽부터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신다. 아침 식사로 국밥을 찾는 손님들은 대게 장년층이 많다. 일하러 가야 하시는 분들부터 시작해서 동네 어르신들까지 따뜻한 국물로 속을 풀고 일과를 시작하신다. 나도 마찬가지다. 토요일이지만 늦출 수 없다. 주중에는 직장 일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토요일에 어김없이 해야 할 일들이 있기에 국밥 한 그릇으로 잠을 깨우고 남들보다 일찍 주말을 시작한다.



국밥은 서민 음식이다. 어느 동네에 가나 국밥집은 한두 개는 다 있다. 출장을 갔을 때 마땅하게 밥 먹을 때가 없으면 국밥집을 주로 찾는다. 요새 국밥 한 그릇 가격도 올랐다. 선자국밥은 소머리국밥을 주메뉴로 한다. 그런데 놀라지 마시라. 양질의 소머리 국밥 한 그릇 가격이 만 원이다. (2025년 6월 현재 기준)



강릉 중앙 시장통 안에는 여러 군데 국밥집이 있다. 몇 군데 다녀본 집 중에 가성비가 가장 좋고 무엇보다도 국물 진하고 고깃덩어리 신선도 면에 있어서 으뜸이다. 강릉에 손님이 오면 부담 없는 가격으로 모시고 가는 국밥집이다.



젊은 사장님 인상이 참 좋다. 친절하시다. 맛집으로 소문나는 비결 중 하나는 맛도 맛이거니와 주인장의 친절과 인상도 한몫을 한다. 편안하게 국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공간은 넓지 않으나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1인 혼밥을 드실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오늘 이른 아침을 먹고 난 뒤 젊은 사장님과 한 컷 찍었다. 참 성실하신 분이시다.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신다. 알바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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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이 참 깔끔하다. 깍두기, 배추김치, 새우젓, 고추, 장, 공깃밥, 국밥 한 그릇이 한 세트다. 식사를 다 마친 뒤 종이컵에 봉지 커피를 뜯어 뜨거운 물을 붓고 마시면 속이 개운하다. 이른 아침에 가면 가게 문을 열고 부지런히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젊은 사장님을 만날 수 있다.


강릉 오시면 선자국밥 오셔서 국밥 한 그릇 드세요.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


참고로 젊은 사장님이 당근 플랫폼에 가게를 열심히 홍보하면서 올린 글을 퍼옵니다.


안녕하세요 :) 강릉 중앙시장 맛집 선자국밥입니다. 위치는 중앙시장 소머리국밥골목입니다. 가마솥에서 푹 우려낸 전통시장의 맛에 오고 가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지는 현지인 찐 맛집입니다. 모든 국밥의 육수베이스는 한우입니다. (구) 경상도 식당이며, 장모님이 20년 넘게 운영하시던 국밥가게를 사위인 제가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장모님 본명을 따 선자국밥으로 상호변경 하였으며, 장모님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오픈은 4월 17일 하였습니다. 오전 6시 반부터 저녁 5시 반까지 영업하며 매주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로 각종모임 및 연회뿐만 아니라 1인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혼술 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카페느낌의 깨끗한 국밥집이며 , 20년 넘게 이 자리에서 국밥집을 운영해 오신 사장님의 특별한 노하우로 진하면서도 잡내 없이 깔끔한 국밥을 맛볼 수 있는 곳! 선자국밥 많이 찾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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