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마음의 거리

물리적 거리과 반비례

by 이창수

친하다는 것은 마음의 거리가 가깝다는 뜻이다. 물리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은 오히려 관계의 친밀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교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감으로써 교직원들과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교직원들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에 있지 않을까. 겉으로만 착한 척하는 위선이 아니라 진심으로 겸손하게 배려하는 태도에 있지 않을까. 마음의 문을 먼저 열 때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는다.


옛 속담에 ‘둘 가진 사람은 언제나 하나 가진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라고 한다. 이 말의 뜻은 스스로 낮춰야 더 빛날 수 있다는 뜻일 게다. 교감이라는 직위가 주는 아우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교감은 하나 가진 사람이기보다는 ‘둘 가진 사람’에 가깝다. 소위 기득권을 가진 사람에 가깝다. 학교 안에서. 쥐꼬리만 한 권력이지만 교직원들이 보았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실상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교감이 결재권자가 아니라 실무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교감이 신경 써야 할 영역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둘 가진 사람’으로 비치는 교감이 말이 많아지고(잔소리 포함) 허세를 부리게 되면 교직원들은 금방 뒤돌아선다. 마음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사회에서도 서민들이 지도층에게 요구하는 것은 ‘공공선 추구’다. 가진 사람들에게 국가나 사회를 위해 선한 행위 또는 기부를 요구한다.


교직원들이 생각하기에 학교 안에서 교감은 부담스러운 존재다. 이 사실은 절대 불변의 진리다. 아무리 성품이 온화하고 착하더라도 교감이기 때문에 부담이라는 딱지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교직원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교감은 교직원들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지내야 한다. 물리적으로 거리를 둘수록 마음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그렇다면 교직원들과 불편하지 않게 지내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마음의 거리를 측정하는 단서가 되는 것은 눈빛에서 시작된다. 시선을 피하거나 눈빛이 어째 경직되어 보인다면 분명 마음의 거리가 멀어졌을 확률이 높다. 반면 부담스러운 시선 말고 평상시 아무렇지도 않게 시선을 서로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관계라면 십중팔구 마음의 거리가 불편하지 않다는 증거다.


나는 지금 어떤가?

시선 두기에 불편한 관계가 있는가?

마음에 껄적지근한 사람이 있는가?


교감은 본의 아니게 교직원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전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복무 관계에서 당사자는 자신의 행선지와 기간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 상신을 했는데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왜 공개하지 않지? 그래도 최소한 시간이라도 공개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조용히 부담되지 않게 왜 그렇게 복무를 냈는지 물어볼 때 상대방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러실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교감은 그렇다 치더라도 교장 선에서 궁금해 할 수 있기에 가급적으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화를 통해 협상에 들어간다. 이러이러한 부분은 공개해 달라고.


마음의 거리를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생채기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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