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부동산은 살아날 것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따스한 햇볕이 올해는 봄이 일찍 올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오늘 눈이 내리고 기온도 떨어져, 역시 캐나다의 봄은 아직도 멀었나 싶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금리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고, 총선을 앞둔 중앙정부의 부동산 부양책도 속속들이 발표되면서 시장 회복과 안정이 어느 때 보다 기대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시장은 다시 서릿발처럼 차가워졌습니다.
한국에서는 봄이 오기 전 반짝 추운 것을 “꽃샘추위”라고 합니다. 이 꽃샘추위는 오히려 봄이 곧 옮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현재 토론토 부동산 시장은 꽃샘추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춥고 답답하지만 따뜻한 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가시적인 변화는 잠재 바이어들의 움직임입니다. 그동안 부동산 악재로 길고 어두운 시절을 버티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 싶어 이불을 걷어 차고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콘도시장의 경우 예상보다 더한 가격 하락으로 임대로 지내던 바이어들에게 구매 의지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토론토 다운타운 콘도의 경우, 스튜디오 사이즈 몇몇을 제외하고는 50만 불 이하의 거래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현재는 1 Bed+1 den, 500 sqf 정도 사이즈의 콘도유닛이 40만 불 중후반대에 리스팅 되고 있습니다. 콘도 임대가격도 물론 내려가긴 했지만, 매매 가격 하락 폭이 워낙 커서, 이 기회에 임대를 접고 매매를 고려하는 젊은 층의 움직임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꽃샘추위”가 아무리 매서워도 봄은 도망가지 않습니다. 시장 경제도 쇠락이 있으면 반드시 반등과 회복이 뒤따르게 되어있습니다. 모든 경제가 위축되고 있지만 그래도 시장은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움직임에 어떠한 변화를 줄 수는 있어도 큰 움직임의 흐름은 막지 못할 것입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팬데믹 시절보다 더한 위기라고 입을 모읍니다. 언제나 경험해보지 못한 패러다임은 두렵고 어색하고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그것이 좋은 방향일지라도 처음은 늘 그렇습니다. 향후 부동산 시장과 투자에 대한 개념이 이전과는 다르게 전개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 일변도였던 콘도 시장이 실거주 위주로 점차 전환될 것이고, 이에 따라 소위 말하는 “B급” 콘도 유닛들은 임대용 대체되면서, 이에 따라 지역별 가격 차등뿐만 아니라 각 콘도 자체에 따라 가격 차등도 나타날 것입니다. 변화무쌍한 새로운 시기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정확한 정보의 습득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