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범준쌤 Apr 14. 2024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우리 모두 인생이라는 길 위에 서 있는 사람이다. 진로는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 그러니 누구에게나 진로가 있다.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기 때문이다. 그 길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점점 알게 된다. 내가 나아가고 싶은 길이 흐릿함에서 선명함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계획된 것이라기보다는 우연에 가깝다. 우리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나 자신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스탠퍼드 대학의 존 크롬볼츠 박사의 사회학습 이론 중 '계획된 우연'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삶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여러 사건들이 진로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론이다. 우리가 만나게 되는 사람과 사건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고, 진로를 만들어간다는 뜻이다. 


  즉, 우리가 가는 곳이 곧 우리의 길이 되고, 우리의 진로로 이어지게 된다. 우연한 사건을 인지하고,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는 개인들이 선택할 수 있기에 '우연함'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계획된 우연이 우리의 모험을 시작하게 만든다. 그 모험이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며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다. 


  진로는 미래인 동시에 '오늘'이다. 결국 미래를 만드는 것은 오늘이다. 지금의 내가 어떠한 것을 바라보는지, 어떠한 길로 나아가는지에 따라서 진로는 만들어지며 결정된다. 나의 오늘은 어떠한가. 내가 지금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떠한 사람들인가? 오늘 주로 했던 생각과 행동과 일은 무엇인가. 그것이 진로를 만들어나간다.  


  일상이 모여서 일생이 된다. 단 한 번의 삶에서 어떠한 길을 걸을 것인가는 여러 우연한 사건이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결국 그 길을 걷는 사람은 나다. 그렇기에 나를 들여다보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어떠한 길을 걷고 싶은지 알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길에 들어서면 자기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자기모험을 하는 도중에 '두려움'이라는 괴물뿐 아니라 여러 시련과 역경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점점 자기를 더 알아나가며, 여러 우연한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길이 무엇인지 점차적으로 깨닫게 된다. 값진 보물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내 자기가 떠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모든 여행은 떠남과 만남이 있으며 돌아옴이 있다. 우리 진로 역시도 마찬가지다. 어디론가 떠나지만, 다시 돌아온다. 그 과정이 우리의 여정이자 진로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오늘'이다. 오늘의 연속이 우리의 여정을 만든다. 나를 들여다보고,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과 나의 연결점을 자기모험을 통해서 찾아나가며 스스로에 대해서 알게 되며 내 삶의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되는 것이 진로다. 당신의 진로는 어떠한가.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여러 길목에서 만나게 될 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한다.  


작가의 이전글 젊음은 미리 늙지 않는 것이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