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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고살롱 May 11. 2022

RBG 프로젝트: 열정 프로젝트에 엔진을 달다

브런치 작가되기 & 루트임팩트 사이드 프로젝트 지원 선정

생각하지 못한 성취, 프로젝트에 동력


RBG(Referencers' Better Goods) 프로젝트는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 기반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3월 초에 시작되었다. 창고살롱 굿즈, 정확하게는 수첩을 만들어보자는 소박한 이니셔티브였다. 창고살롱 시즌 1을 시작한 2020년 12월, 연말회고 및 새해 작심 스페셜살롱때 활용하기 위해 제작한 창고살롱 브랜드 엽서 이후 막연히 브랜드 굿즈 제작을 생각해보기는 했지만, 지금의 리소스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은애님의 해시태그 소모임살롱에 참여한 정은님의 "창고살롱 수첩이 있으면 좋겠어요."라는 제안으로 시작된 굿즈 만들기 작당모의. 기존 소모임살롱과는 조금 성격이 달라 무어라 이름붙이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결과물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로 의견이 모였다. 넥스트 커리어를 고민중인 랄라님도 프로젝트 경험에 대한 관심으로 선뜻 합류해주어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3월 초, 굿즈 프로젝트 첫 미팅에서 레퍼런서 정은, 은애, 랄라님의 시작하는 마음을 듣고 싶었다. 결과물과 스케줄에 대한 기대보다 함께한 레퍼런서 멤버분들의 즐거운 성장 경험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한 건 빈말이 아니었다. 경험이 많은, 숙련된 스킬이 없더라도 모든 과정을 즐겁게 해보자는데 모두가 공감했다. 과정에서도 지금까지 해보고 싶었지만 엄두 내지 못했던 일, 딱히 기회나 데드라인이 없어 미뤄둔 일 등 이번 RBG 프로젝트를 기회로 시도해보자고 제안했다.


정은님의 브런치 작가 도전, 그리고 루트임팩트의 사이드프로젝트 기획서 지원은 이런 맥락에서 자연스레 논의가 되었다. 다른 멤버들의 지원 경험과 작가 지원시 노하우, 각자가 생각하는 팁 등을 활발히 나누며 모두 한 마음으로 정은님을 응원했다. 정은님은 지원 하루만에 합격 통보 메일을 받았다. 정은님의 반가운 소식에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뻐하며 축하했다. 이제 모두 각자의 브런치 아이디로 매거진에 작가 참여를 해서 직접 우리 프로젝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정은님은 "나를 소생시켜준 창고살롱"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뒤에 올 그 누군가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써보자고 했다. 정은님, 은애님, 그리고 랄라님 모두가 이 여정을 함께 하지만 각자의 경험, 배움, 성장은 분명 다채로운 감각과 칼라를 만들어 낼테니까 다양한 시선을 모두 과정으로 남기면 좋겠다고 모두가 마음을 모았다.

레퍼런서 정은님의 브런치 작가 축하 메일 & 레퍼런서 랄라님이 주도한 사이드프로젝트 지원 기획 선정 메모 @창고살롱


소셜섹터 중간 지원조직인 루트임팩트의 사이드프로젝트 지원 사업 공지를 본 건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 RBG 프로젝트 멤버 구성도 마침 지원 자격이 됐고, 우리가 기획한 프로젝트 의도나 결과물도 지원 사업과 핏이 잘 맞았다. 랄라님이 기획서 작성을 주도했고 함께 리뷰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며 기획서를 완성했다. 결과는 RBG 사이드 프로젝트 지원 사업 선정!


열정과 호기심, 그리고 애정으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엔진을 달았다.    



'레퍼런서의 문장들': 굿즈라는 물성으로 대화의 순간을 박제하다


창고살롱 멤버들은 다양한 살롱에 참여하여 각자의 생각과 마음을 대화로 나눈다. 구조화된 질문을 받고 소그룹에서 나누는 대화는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스스로의 생각을 알아차리게 되기도 한다. 시즌 1부터 창고살롱에 함께한 레퍼런서 지영님은 그래서 창고살롱 경험을 '나에대한 해상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내 일과 삶의 변곡점에서의 선택 경험 모두가 서로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되어준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 속 레퍼런서 멤버들의 주옥같은 문장이 무척 많다. 창고살롱 지난 시즌에서 멤버들과 나눈 대화 속 레퍼런서의 문장들을 정리했다.


늦은 밤, 줌 화면에 접속해 나눈 많은 대화들을 복기하다보니 우리가 함께 공감하고 깨닫고 영감 받으며 내 삶에 영향을 미친 문장들을 재발견 할 수 있었다. RBG 프로젝트 멤버들끼리만 보기 아까운 문장도 정말 많았다. 마지막 문장 선정 과정에는 다른 레퍼런서 멤버들의 의견도 듣고싶어 다시한 번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레퍼런서 은애님의 설문 공지 @창고살롱


스티커라는 굿즈를 만들려고 시작했는데, 지난 대화를 리뷰하고 레퍼런서의 문장들을 정리하며 이 과정 자체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레퍼런서 은애님도 마지막 문장을 고르는 설문을 준비하며 말했다. "지속가능하게 일하고싶은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어요."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레퍼런서의 문장이 가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레퍼런서의 문장들은 단순한 스티커 굿즈,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가고 있었다.


살롱지기 주도로, 창고살롱 과업으로 기획한 프로젝트가 전혀 아닌데 결과적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의미 있는 작업을 RBG 프로젝트 멤버 레퍼런서 정은, 은애, 랄리님 덕분에 진행 중이다.  



직(職) 말고 업(業): 회사인 이후의 삶에 대한 트랜스포메이션


스티커로 제작할 레퍼런서의 문장들을 다 정하고 다음 과정에대한 논의를 할 타이밍에 랄라님이 말했다. 앞으로의 역할에대해 고민이 된다고. 지금까지 기획이나 리서치를 맡았는데 정은님이 디자인을 하고 제작이 끝나면 딱히 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나도 그랬었지...!' 라는 생각과 함께 불과 2~3년 전 내 모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났다.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에요, 랄라님!"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정은, 은애, 랄라님 얼굴을 살펴보았다.

나를 포함 우리 넷 모두 대기업에서 오래 일한 경험이 있다. 회사에서 주어진 맡은 일의 완성도를 높게 잘 해내는 일 감각의 소유자들이다. 명확한 R&R(roles & responsibilities)이 구분되지 않은 일, 문제가 생겼는데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해결해야 할지 메뉴얼이 전혀 없는 일에대한 일 근육을 사용해본 적이 거의 없는 사람들 말이다.

경력공백 이후 다시 일을 시작했던 그 때가 생각났다. 새로운 조직의 신입사원처럼 한없이 막막하고 답답하고 무능한 느낌이 들었던 중년의 리터너. 경력 공백 이후 작은 소셜벤처에서 한 번도 해본적 없던 책을 만드는 일을 그 조직에서도 처음 해 보는 사람으로서 해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좌충우돌 하며 어떻게든 길을 내고 만들어 간 경험이 지금의 창업까지 올 수 있던 주춧돌이 되었다.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모든 프로젝트 과정이 마무리 되기까지 아직 반 이상 여정이 남아있다고 랄라님께 이야기했다. 프린트 업체를 선정하고 샘플 스티커를 검수, 교정, 재주문 하고 완성된 굿즈를 받아 패키지를 선정하고 택배 작업까지 하는 과정이 팔할 이상이 될 거라고. 시즌 1 창고살롱 연말 선물로 제작, 택배 보낸 경험을 떠올리며 설명했다.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새로운 일 만들기의 첫걸음, 창고살롱에서 시작한 RBG 사이드 프로젝트의 의미이다.

책 <일의 격>에서 신수정 저자는 "쓸데 없어 보이는 일까지 해보는게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 어떤 일이든 디테일까지 경험해보는 것이 좋고 모든 일은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달렸다고 했다. 큰 조직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갔다면, 경력 공백이 없었다면, 그리고 명확한 역할과 조직 구조를 살피기 전에, 멀티 플레이어가 기본값이어야 하는 조직 경험이 없었다면 결코 공감할 수 없던 문장이었다.

 우리의 RBG 프로젝트 여정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일의 발견이자 기회로, 또 어떤 이에겐 본업에도 긍정적 영감을 주는 실험과 열정의 시간으로 기록되기를 소망한다.


정리/편집 : 살롱지기 혜영


- 레퍼런서 정은님의 기록

https://brunch.co.kr/@goodrest/8


- 레퍼런서 은애님의 기록

https://brunch.co.kr/@goodkidkid/41


- 레퍼런서 랄라님의 기록

https://brunch.co.kr/@jinnybbibbi/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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