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발견한 가성비 맛집>

feat. 마니 해장국

걷다 보니 차로 다닐때랑 확연히 다른 것을 발견한다. 이건 사람이 가는 길이 아니야 라고 느낄때가 한 두번이 아니고 여기는 정말 걸어 오지 않으면 올일이 없을거야 라고 느낄때가 정말 많았다. 7일째인 오늘도 그랬다. 나름대로 학교 근처 정류장에서 가방을 내려놓고 앉아 있기도 하고 이번 걸으면서 자주 써먹은 옵션인 지인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살아온 세월만큼 어느새 시간은 지나가 있다. 그렇게 또 먹을 시간이 다가 온 것이다.


일정을 마무리 해가면서 여태까지 먹어온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첫날 어이 없이 먹은 갈비살, 둘째날 나만이 있었던 곳에서 먹은 편의점 음식들, 해녀 친구를 만난 셋째날 해물탕, 최고의 가성비 맛집 이었던 정희손맛 정식,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숙소에서 함께한 피자, 작은 항구 도시 였지만 1인 식당에서 먹은 가라아게 치킨, 지인을 만나 점저를 했지만 혼자 서 다시 먹은 편의점 도시락 등등....


가지고온 비용에 비해서 저렴하게 먹은적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오늘 도 먹기 위해 이래지래 동네를 둘러보며 먹을 것을 찾는데 이 동네도 참 사람 없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나는 어느새 이런곳에 와 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듯 했다. 보이는데로 들어가야 했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것을 찾던 그때쯤 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마니 해장국'


마니해장국.jpg 조용한 동네에서 발견한 마니 해장국


메뉴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소머리 해장국 8.000 소머리 국밥8,000 수육 20,000

이렇게 간단한 메뉴라 해장국 보다는 국밥을 좋아하는 난 국밥을 시켰다. 또 다시 만난 8,000원의 식사.


'뭐 그냥 그렇겠지. 배고프니 한 끼 때우고 가야겠다. 그리고 폰이 생명이 다해 가고 있으니 양해를 구하고 충전이나 하고 가면 되겠다' 그렇게 하고는 충전기를 꽂아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와우"


생각보다 멋진 비주얼에 감탄 또 감탄... 혼자로선 너무나도 푸짐한 식사. 여기서 또 가성비 맛집을 발견한 것인가?


식당.jpg 밥에 국 하나만 해도 훌륭한 식사인데 이렇게 푸짐하다니..



아무 생각없이 그냥 밥에다 국 먹고 김치 하나 먹으면 감사해 하기로 했다. 하지만 밥앞에 면과 옆에는 이게 뭐지? 라고 한참을 쳐다봤더니 숭늉에 말은 죽 같은 것도 함께 나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반찬 중의 하나인 부추와 양파까지 무채는 또 얼마나 맛이 있던지..국물맛도 최고 였고 반찬 하나하나가 좋았다.


식사를 하면서 보니 '고독한 애주가' 하는 소주가 붙어 있길래 여자 사장님께 여쭈었다.


"사장님 제주도엔 저런 소주도 있어요?" 했더니 저건 소주가 아니라 개그맨 허안나씨가 만들고 있는 유트브 채널 이름인데 여기서 얼마전에 해장을 하고 갔단다. 그래서 나중에 그 영상을 찾아 보니 해장 하러 왔다가 수육맛이 너무 좋아서 또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원래는 피자 집이었다는 가게.. 코로나로 인해서 장사가 안되서 변환한지 얼마 안 되셨다 하는데 장사가 잘 되기를 바라면서 식사를 마친 나는 충전이 된 걸 확인 하고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는 나왔다. 꼭 다시 오게 되면 들르겠노라는 약속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 글을 쓰면서 이 가게를 찾아보니 블로그에는 조금 오래된 글들만 있고 지도상에는 상호는 잡히기는 하는데.. 여전히 장사를 잘 하고 게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얼른 제주도를 찾아서 밥 한끼 아니 이번엔 해장국 아니 수육에 소주 한병 마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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