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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Apr 26. 2021

<그집 아들의 첫경험(?)>

 

                                                

2003년 말에는 정말 터키를 많이 갔던 해였다. 한 달에 4번씩 갔던 터키 그러다 보니 같은 일정을 여러 번 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갔던 호텔에서 또 자고 또 자고 그러길 반복했다. 그러다 보면 가기 싫은 호텔도 있고 가고 싶은 호텔도 있고 그랬는데( 그건 지금도 같은 지역에 가면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진다.) 이번 호텔에선 주의해야 할 상황이 있었다. 대부분이 50대의 여성 분들이 많은 한국인 팀이지만 가끔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있기 때문에 객실내 이용주의 사항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손님을 끌기 위한 호텔만의 특별한 마케팅 상황을 설명 드려야 했기에…


그 특별한 호텔만의 마케팅은 정말 눈뜨고는 보기 민망한 정말 성인 들만을 위한 성인 방송이 아주 적나라하게 나오는 것이다. 정확히 채널 번호까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곳의 채널 에서는 정말 민망한 성인 영화(?)가 나온다. 지금은 와이파이가 되고 인터넷이 워낙 잘 되다 보니 나 같은 경우는 방에 가도 티비를 켜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이유는 한국 방송이 나오지도 않고 어짜피 다른 방송은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한국 방송을 본 적이 있는 분들은 비교를 하면서 왜 안 나오냐며 화를 내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서 당연 하듯 호텔을 폄하 하기도 하고)이 당시에는 중국 동남아를 떠나면 전화기가 시스템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스마트폰이 없던 시기여서 방에 가면 너무나도 심심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냥 그림만을 보기 위해서 무조건 적으로 티비를 켜기도 했는데(어렸을 적 옆집에 사는 할머님께서 항상 AFKN을 틀어 놓으신 적이 많았다. 이런 경우처럼 텔레비전을 무조건 켜는 것이다.) 이런 경우 갑자기 민망한 상황이 생길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 단위의 손님들 특히 자녀가 같이 온 팀에게는 꼭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번팀엔 3명이 함께 온 가족 팀이 있었는데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부부가 있었다. 그나마 내 입장에선 다행이다. 어머니만 오셨으면 말하기가 조금 민망 했을 텐데…  



<처음 마주친 날 나를 당황(?)하게 만든 그 티비>


키를 나누어 드린 후 방 확인을 위해 일일히 방문을 하여 방 확인을 하게 되었다. 이제 3가족이 있는 방으로 가게 되었는데..아버님께 잠깐만 밖으로 나와 주시길 부탁을 드렸다. 그랬더니 안그래도 할 말이 있었다면서 먼저 나에게 얘기를 하자고 하신다. 그래서 얘기를 듣고자 호텔 복도에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가 관광 호텔이 맞나요?”

“네? 아 네. 관광호텔 맞지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호텔 입구에 보시면 터키 관광청에서 지정한 4성급 호텔이라고 써있습니다. 왜 그러시는지…”

“지금 상황이 아주 곤란하게 되었어요.”

“네? 무슨?”

“정말 여기가 관광 호텔이 맞다는거죠?”

“네. 정 그렇게 못믿으시겠다면 같이 내려가 보실까요?”

“아니 내려가고 싶진 않고 호텔 직원들 얼굴도 보고 싶지 않네요. 저녁이 몇시라고 했지요?”

“네 한시간 뒤부터 니까 7시부터 입니다.”

“그럼 우리팀은 저녁을 안 먹어도 될까요?”

“네? 저녁을 안 드시면 배고프실 텐데. 그리고 여긴 주변에 갈 때도 없어서 요기 하기가 마땅하지가 않습니다. “


“사발면하고 먹을거 있으니 그거 먹으면 되요. 아이 진짜.. 아들하고 마주보고 식사하기도 그러네 정말.”

“혹시 무슨일이 있으셨나요?”

“그래요 어짜피 할 말이니 해야겠네요. 아들이 방에 들어오면 오자마자 티비를 켜는 버릇이 있어요. 오늘도 당연히 티비를 켜고 이것 저것 보다가 아내하고 저는 짐 정리다 뭐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거에요. 그래서 뭔가 했더니…”


“이미 보신 거에요?”

“아니 그럼 알고 있었다는 겁니까? 그런데 우리를 이런 호텔에 재운 다는 거에요?”

“아 …선생님 이 호텔이 아주 특별한 마케팅으로 손님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 마케팅이 얼마나 적절한 지는 우리나라 개념으론 쉽게 이해 하긴 힘들지만 좀 특별하게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안 했는데 이것이 터키 에서는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현지인 가이드가 알려 주었다.

“아니 어떤 식으로 하길래?”

“보신 그대로 입니다. 외곽도시에 오면 방문객들이 그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들었습니다. 현지인 가이드가 이건 이 호텔 사장님의 방식이니 이해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우린 성인이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말이죠. 물론 이번엔 아드님이 행동이 빠르셔서 그런 상황이 생기긴 했지만. 우선 저라도 호텔측을 대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다른 곳 오히려 파묵칼레 보다 조식도 훌륭하고 오늘 보시면 저녁 식사도 괜찮을 겁니다. 그러니 아드님이 커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식사하러 내려오세요.”


“저는 괜찮은데 우리 아내가 솔직히 좀 충격을 받은 것 같아서.”

“네 선생님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이방을 제일 먼저 왔는데 아드님이 저보다 조금 빨랐네요. 아내분 하고 아들하고 해서 준비하셔서 시간 맞춰 내려오세요.”

“아들이 자꾸 리모컨을 만지작 거리는게 참…”


여기서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나오는걸 억지로 참았다. 아들은 뭔가가 아쉬운게 있었던지 리모컨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나도 남자지만 참 그 아들에게는 힘든(?) 저녁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그 집 아들의 첫 경험은 터키에서 시작되었다. 


여행쟁이의 팁 : 정말 여러가지 상황이 이루어지는 호텔들이 정말 다양하게 많이 있다. 글에서 언급했던 류의 호텔들은 다른 곳에서도 존재한다. 문화의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슬기롭게 이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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