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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Jul 29. 2022

<신발이 터졌다.>

제주도 220키로도 잘 버티던 녀석 이었는데...

11살때 부터 형을 따라서 운동을 하러 다녔다. 그렇게 농구 축구 야구 등등을 하면서 곧잘 따라 다녔다. 그러면서 고등 학교때는 아마추어 농구 팀에도 들어가고 체력문제로 못하던 농구를 금연, 체중감량 등을 통해서 40대인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 구력이 벌써 30년은 넘어간 듯 하다. 게다가 그런 피를 물려 받아서인지 조카두명도 현역 고등학교 농구선수를 하고 있으니 우리집안은 농구 집안이 맞는것 같다.


하지만 넉넉하지 못했던 고등학교 시절 고가의 운동화를 산다는 것은 꿈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농구를 했었지만 난 항상 단화라던가 시장에서 살수 있는 싸구려 신발을 신고 농구를 했다. 그래도 작은 키에 튀는 실력이라 나름대로 인정을 받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와 제주도 10일을 함께한 나의 최애 신발 에어맥스가 노르웨이에서 결국 에어가 터졌다.

실력보다는 친구가 신고 있는 에어맥스 신발이 더 좋아보였다. 하지만 난 그걸 신을수가 없었다. 너무 고가 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선 언제 부터인가 돈을 벌게 되면서는 에어맥스를 자주 신게 된다. 그러면서 제주도를 발로 걸을때도 이 신발을 신고 걸었고 비가 많이 온 다음날 물이 많이 고인 밭고랑을 만나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나의 추억을 함께한 이 신발 어디다가 기억 하는게 좋을까 싶어 이렇게 신발에 대한 애착을 담아 나의 신발에게 글을 바친다. 결국 이 신발은 코로나 이후 나의 3번째 단체인 북유럽 5국 12일 상품 마지막날 오슬로 조용한 호텔에서 남겨지게 되고 난 신발을 남겨두고는 또 터진 다른 신발을 신고 귀국을 한다.


제주도를 걷기 전에도 꽤 신고 다니던 신발 나름대로 양호한 상태로 내 발을 보호해주며 의무를 달리한 신발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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