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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hwa Oh Jan 20. 2018

[Day-3] 나에게 큰 영향을 준 1세대 판타지 소설

100일 글쓰기 - 3일차

1.


나의 판타지 소설 첫 입문 작은 퇴마록이다.

중학교 1학년 때 도서관에서 처음 밀려다 본 퇴마록으로 인해 그전까지 독서는 주로 내가 모르는 지식을 학습하는 형태에서 작가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군상을 그리는 것을 그 소설 속에 들어가 체험하는 형태의 독서로 점점 변화해 갔다.


2.


내 특기(?) 중에 하나는 소설 속의 한 인물에게 몰입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퇴마록의 현암, 준후 등에 몰입해가면서 퇴마록을 읽어 나갔고 (말세편은 조금 먼 훗날에 나왔다..) 마지막 말세편에서 선과 악에 대한 고민, 세상을 위한 소수의 희생 등등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고뇌는 나의 관련한 정체성 확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3.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퇴마록의 말세편 부제목이다.

어쩌면 퇴마록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부제목일지도 모른다.

또한 한동안 내 좌우명이었고 나도 책을 쓰면 이러한 문장으로 누군가에 큰 힘과 생각을 주고 싶다는 내 인생에서 만난 첫 번째 문장이었다.  (종교 관련된 문구라는 걸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4.


퇴마록 이후 나는 수많은 책을 읽어나갔다.

농담 삼아 주변 책 대여점 아들이냐는 소리까지.. 결국 군대 가기 전에 마지막 통계를 봐보면 그 대여점에 있던 대부분에 책은 거의 다 읽은 상태였다.

그러는 나날들 중에 한 작가의 소설을 만나게 된다. 그 작가는 바로 전민희 작가였다.


5.


세월의 돌, 룬의 아이들.. 이 작품들을 통해서 한때나마 작가를 꿈꾸게 되었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많은 작가들과 다르게 세계관 형성에 큰 공을 드리고 캐릭터 개개별에 개성을 강하게 부여하며 

장면 묘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세련하고 세세하게 표현하는 특유의 필력까지.

또한 시나리오에 여러 정치제도에 관련한 내용을 많이 넣는 것 또한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6.


특히 아름다운 문장은 전민희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데 세월의 돌에서 그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유리카와 파비안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는 보는 내내 나의 심금을 울렸고 후에 내가 만들던 시나리오에서 운명, 인연 등에 대해서 많이 나오게 되는 것 또한 세월의 돌 영향이 컸다. ( 룬의 아이들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7.


사랑하고 있어 운명을 떠나 영원 속에서
유리카와 파비안이 헤어지면서 나누던 대화 중..

몇 달간 헤어 나오지 못했던 문구였다.

또한 담담하게 풀어가는 걸 좋아하던 내게 이렇게 감성적인 글들이 얼마나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지 알게 된 문장이기도 하다.

(나쁘게도 이 이후에 임팩트 있는 문장을 꼭 넣는 걸 선호하게 되었다;)


8. 


마무리하며.

1세대 판타지 소설 중에 (게임 시나리오 만드는 것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 책들과 대표하는 문장에 대해서 적었다. 아이러니한 건 이 이후의 판타지 소설 등에서 나의 앞날(?)을 결정할 만큼의 임팩트를 준 것은 거의 없었으며 그런 이유로 인해 점점 게임 쪽으로 빠져들어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기회가 되면 다음번엔 나에게 큰 영향을 준 게임에 대해서 한번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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